PPL 정말로 효과가 있는 걸까?
● PPL 광고에 호감이 있다고 응답은 2011년 39.3%에서 2013년 23.1%로 감소
● 전체 51.3% “PPL 광고 본 경험이 실제 제품 구매에 영향”, PPL 광고 제품 사용 의향도 46.1%
● 55.8% “PPL은 자연스러운 마케팅 방법” VS. 61.8% “제품 홍보의 장으로 악용될 수 있다”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유독 눈에 뛰는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를 발견하게 될 경우, 대개는 PPL(간접광고) 광고상품일 공산이 크다. 최근 방송법 시행령 개정과 함께 드라마나 영화에 상품이나 브랜드를 노출시키는 PPL 광고가 합법적으로 허용되면서, 모자이크나 청테이프를 사용하는 대신 상품을 드러내놓고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 PPL광고는 사실 방송사와 기업의 이해관계가 서로 잘 맞아떨어지는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방송사와 제작사는 점차 늘어나는 프로그램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광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PPL광고 수익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보는 프로그램에 자사의 제품과 브랜드가 노출되는 것을 마다할 리가 없다. 또한 우리의 일상을 다루다 보면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들이 등장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문제는 상업적인 색채를 띨 수 밖에 없는 PPL광고로 인해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시청과 몰입이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물론 뿌연 모자이크 화면보다야 낫겠지만, 제품 홍보를 위해 인위적으로 연출된 장면들은 오히려 거부감을 심어줄 수도 있다. 실제 최근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에서는 대놓고 제품을 홍보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작위적인 장면들이 빈번하게 보여지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 ~ 49세 성인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PPL 광고상품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하였다.
광고의 일종으로 영화나 드라마 등에 상품 및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마케팅 기법인 PPL 광고(간접광고)를 대부분의 사람들(91.3%)이 잘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2011년 같은 조사(87.1%)보다 소폭 상승한 결과이다. PPL광고 인지자의 58.4%는 특정 PPL 제품을 기억하고 있다고도 응답하였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기억에 남아 있다는 38.2%까지 더할 경우, 대다수의 기억 속에 PPL 제품들의 잔상이 남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PL광고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달리 PPL 광고에 대한 일반적인 호감도는 낮은 수준이었다. 전체 23.1%만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PPL 광고에 호감이 있다고 응답하였는데, 이는 2011년(39.3%)에 비해서도 상당히 떨어진 수치로, 아무래도 광고 노출이 빈번해지다 보니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응답과 보통 의견은 2011년 13.1%, 47.6%에서 2013년 24.7%, 52.2%로 늘어났다. 그러나 전체 51.3%가 PPL 광고를 본 경험이 실제 제품 구매에 영향을 끼친다고 인식했다는 점에서, 잦은 광고로 인한 호감도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PPL 광고 제품을 사용할 의향을 가진 응답자도 46.1%로 적지 않았다.
PPL 광고에 대해서는 전체 절반 이상(55.8%)이 PPL은 사업적 수입을 위한 자연스러운 마케팅 방법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PPL 광고가 기업의 입장에서는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PPL 광고로 인해 프로그램이 협찬업체의 제품 홍보의 장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61.8%)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좋은 PPL광고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되도록 노출이 적어야 한다는 의견(42.6%)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광고 노출의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PPL이 노골적인 상품노출 광고로 소비자가 순수하게 내용을 볼 권리를 침해한다는 데에도 동의 의견(36.4%)이 비동의 의견(20.2%)보다 많았다. PPL광고가 TV프로그램에 등장하는 프로그램 내용에 현실감을 부여할 수도 있다는 의견은 동의(29.8%)와 비동의(29.3%) 의견이 비슷하였다.
한편 PPL광고가 산업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인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0명 중 6명 정도가 TV프로그램 내의 PPL이 해외 수출 시 한국 상품의 홍보효과를 높이고(61.8%), 국내 기업의 외국 홍보 효과를 가진다(60.9%)고 바라본 것이다. 평소 PPL 광고를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TV프로그램은 단연 드라마/시트콤(83.8%, 중복응답)이었으며, 연예/오락/음악(54.9%)과 극장 상영 영화(32.5%), TV 상영 영화(31.1%)가 그 뒤를 이었다. 2011년 같은 조사 결과(드라마 78.2%, 극장 상영 영화 43.2%, 연예/오락/음악 41.2%, TV 상영 영화 38.2%)와 비교했을 때, 연예/오락/음악 프로그램 내의 PPL 광고가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다.
PPL 광고의 이미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설문에 참여한 패널(panel.co.kr) 52%가 TV와 영화, 드라마 등의 PPL광고가 눈에 잘 띈다고 응답하였다. 다만 PPL 광고가 독특하고 새롭다거나(19.7%)나 기억에 오래 남는다(29.4%)는 의견은 2011년 각각23.8%, 33.9%이었던 것보다 더 낮은 수준이었다. 기존에 간접광고를 막기 위해 사용하던 모자이크 처리 방식에 대해서는 전체 71.6%가 프로그램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물론 모자이크 처리가 되면 시선이 끌린다는 의견(47.2%)은 많았으나, 역시 기억에 오래 남거나(19.3%)나 관심이 간다(29.4%)는 의견은 적은 편이었다.
한편 PPL 광고를 하는 제품에 대한 호감도도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었다. 전체 25.2%가 PPL 제품에 대해 호감이 간다고 응답하였으며, PPL 제품이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은 15.7%에 불과하였다. 이는 2011년 같은 조사에서 각각 30.1%, 20.1%였던 것보다도 낮아진 결과이다. 다만 3명 중 1명 정도는 PPL 제품을 궁금해하는 편이고(30.1%), 가끔 PPL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32.4%)고 응답해, PPL 광고를 통한 제품 홍보가 어느 정도 소비자에게 어필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체 29%는 PPL 제품 구입을 위해 관련 정보를 찾아본 적이 있다고도 응답하였다. TV프로그램의 촬영지와 배경 장소에 대한 방문 의향은 70.1%로 매우 높았으며, 특히 여성(76.2%)의 방문 의향이 남성(64%)보다 큰 편이었다. 실제 프로그램 촬영지나 배경장소를 방문한 경험도 이미 많은 사람들(73.8%)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드라마 및 영화 촬영지의 관광상품화가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처: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