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브랜딩/Technology

SNS 마케팅에 관하여-Obermutten 사례

속빈갈대 2012. 9. 19. 17:02
SNS. 스마트 디바이스 환경에서 SNS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도구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종의 미디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런데 전통적인 미디어와는 다르다는 것이 제 관점입니다.

 

전통적인 미디어는 현재의 공중/케이블 방송사나 종이신문이나 잡지를 발행하는 언론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주된 특징은 '불특정 다수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이죠.

 

그러나 SNS는 '스스로 선택한 소수가 자발적으로 메시지를 접촉'합니다. 게다가 자체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다른 사용자와의 콘텐츠가 MIX&MATCH되고 그에 대한 전파와 의견제시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죠.

 

그렇기 때문에 SNS 속에는 특정한 집단에게 반응을 이끌어낼 독특한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SNS 마케팅을 전개하는 많은 기업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 기업들은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뭔가 소비자 눈길을 끌 수 있는 색다른 것을 제작하려고 하는데, 글쎄요 그런 시도는 별 효과가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그 콘텐츠로 인해 채널에서 돋보이고 많은 이들이 방문해서 그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지만, 궁극적으로 그 콘텐츠만 소비되지 기업이 원한 메시지나 의도한 목적은 기억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실무자들은 방문객이 엄청 늘었다고 호들갑을 떨겠지만요.

 
스위스의 산간 오지 마을인 Obermutten. 그곳은 고작 인구가 78명입니다. 그런데 이 산간 오지 마을에서 어느 날 회의를 통해 마을을 좀더 알려서 활기를 되찾기로 했습니다. 그 방법으로 SNS인 Facebook을 선택했죠. 여기 할아버지들 IT 전문가들도 아니니, 고작해야 Facebook에 마을 페이지 개설하고 78명의 주민들이 모두 좋아요 버튼을 눌렀습니다. 색다른 콘텐츠? 이들에겐 자신들의 마을이 콘텐츠였고 그것을 자신들이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마을 페이지에 와서 마을의 사진을 보고 맘에 들어 '좋아요' 버튼을 누른 사람들을 매일매일 확인해서 그들에 대한 정보를 출력하고, 그 출력된 종이를 마을 곳곳에 붙였습니다. 매우 아날로그적이죠.
 
결과가 어땠을까요? 이들이 지속적으로 붙인 종이가 페이지에 계속해서 업로드 되면서 페이스북 이용자들 사이에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전혀 모르는 주민들이 SNS를 통해 '내 프로필'을 출력해서 스위스 산골 마을에 부착한다니...소문의 힘은 눈덩이처럼 커져 급기야 엄청난 사람들이 마을 페이지에 접속해서 '좋아요'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고, 이에 근거해 수 많은 여행객들이 Obermutten으로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세계 곳곳의 방송사들이 이 현상을 취재하기 시작했고, 마을은 활기 넘친 새로운 모습이 되었습니다.

 

 

SNS를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할 때는 전통적인 매체와는 달리 그들의 자발성을 항상 고려해야 합니다. 그들이 스스로 선택해서 메시지를 소화하고 주변으로 전파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기획하고 그들의 행위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식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눈덩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테니까요. 그러니 제발 일방적인 콘텐츠는 만들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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