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브랜딩/Artwork

G2 프로모션이 남긴 것

속빈갈대 2013. 8. 13. 08:30

LG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한 차세대 스마트폰 G2. 하지만 참 우여곡적이 많군요. 해외 출시 전 유명 블로거의 금품 댓가 기사 쓰기 의혹이 제기되더니 이번엔 국내에서 출시 행사로 준비된 이벤트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이벤트는 총 5개 지역에서 G2 무료 쿠폰을 풍선에 매달아 하늘에 뿌려 무작위의 고객들에게 행운을 제공한다는 컨셉이었습니다. 나름 참신한 아이디어죠. 그런데 두 가지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그것은 홍보에 대한 욕심과 상황 통제에 대한 과신이었습니다. 

 

 

위의 프로모션 컨셉이라면 굳이 풍선을 띄우는 장소를 공개했어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차라리 비공개로 풍선을 띄우고 해당 쿠폰 수령자를 추적해보는 것이 홍보 효과로는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시작부터 홍보를 고려해 풍선 띄우는 장소를 공개한 결과 위와 같은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이런 경품 관련 이벤트시 발생하게 될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해서도 그리 크게 고려를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행사장 영상을 보면 행사 요원-풍선에 헬륨 가스를 넣고 쿠폰을 풍선에 매다는 인원들과 담당자-외에 보안 요원이나 질서 유지 인력은 눈에 띄지 않더군요. 어쩌면 누구도 이런 시나리오를 예상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 이벤트는 언제나 예상 외의 돌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최소한의 필요 인력은 배치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어찌되었건 본 이벤트는 당일 오후 9시 팝업창을 통해 모두 취소하는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아마 플랜B를 열심히 준비하여 실행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마케팅 행사나 이벤트가 잘못되었을 때 그것의 책임 소재를 탓하기 보다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G2 행사는 다중이 모이는 On the ground 행사시 예기치 않은 다중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함을 가르쳐줍니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M. Granovetter의 말처럼 개인이 아닌 다중이 사호 느슨한 연결망 상태로 있을 때 자칫 어떤 형태로 집단행위가 표출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나 임원들은 마케팅 활동 관련하여 안전 항목에 대한 비용에 대해서도 적절한 관심이 보여야 할 것입니다. 그 역시 브랜드 가치를 위해 중요한 요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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