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브랜딩/Artwork

새롭고 놀라운 크리에이티브 방식

속빈갈대 2012. 12. 10. 02:30

광고는 항상 새로운 표현 방식을 찾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러 가지 테크놀로지나 예술의 영역에서 그런 소재를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물론 차별화를 위해서죠. 사실 브랜드가 차별화되어야 하는데, 광고쟁이들은 광고의 차별화에 더 목말라하죠. 그러면서 광고주에게는 광고의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글쎄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죠.

 

Phillips의 Carousel LCD TV 광고

 

 

몇 년 전에 아주 유명했던 광고죠. 21:9 비율의 TV가 주는 극적 효과를 영상으로 표현한 광고입니다. 이 놀라운 영상의 기원은 영화 Matrix에 선보인 "Bullet-Time"이란 촬영 기법에 근거한 것이죠. 하나의 씬을 다양한 앵글의 연속적인 카메라 씨퀀스에 담아서 그것을 연속적인 영상으로 편집하여 보여주는 방식이죠. 이를 통해 극적인 상황에 대해 다양한 앵글에서 바라보는 입체적 영상 표현이 가능해졌습니다.

 

인터렉티브 비디오 아트


이건 국내에서 LG전자가 옵티머스LTE2 출시 광고에 사용한 방법이죠. 실제로 2011년 독일에서 개최된 Transmediale 광고 영상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던 새로운 방식의 미디어 아트입니다. 보통 빔프로젝터 등으로 투사되는 영상 데이터 값이 별도로 주어지는 빛, 그림자, 행위 등에 의해 컴퓨터 프로그램화된 방식으로 반응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죠. 하단의 광고 역시 작은 원, 길쭉한 원, 큰 원 등의 형태로 표현된 투사체가 행위자의 터치에 의해 떨어지고 굴러가고 그려지는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기술적 원리까지 가기에는 지식의 한계가...) 



이러한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양식을 빌린 광고 기법들은 최근에 인터렉티브 OOH, 사인물, 프로모션형 광고매체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림자 연극


지나치게 기술 지향적인 표현방식에 대한 반작용일까요? 매우 단순하고 오래된 형식, 본격 아날로그 표현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림자 연극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냥 과거 그대로 답습하는 방식은 아니죠. 과거의 방식이 그저 빛에 대고 손동작이나 인형을 대고 그림자로 특정 형태를 형상화시켰다면, 아래의 표현은 인간의 행위 자체를 다수의 연기자들이 결합, 분리하며 표현하고 특히나 원근법에 기반한 대단히 독창적인 표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광고들이 한 단계 질적 성장을 꾀하는 모습들이 보여집니다. 특히나 표현방식이나 후작업을 통한 그래픽 처리에서는 매우 높은 수준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문적 영역, 연출, 카피라이팅, 편집, 그래픽 등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모습에서는 많이 부족해보입니다. 모델비나 해외 로케에 대한 비용 컨펌은 쉽게 하면서 정작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대한 인정은 인색하니...창의성보다 소위 말해 때깔에 더 의존하는 광고들도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좋아지겠죠. 꼭 그랬으면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