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브랜딩/Technology

바이럴 마케팅의 모범, Blendtec의 "Will it blend?"

속빈갈대 2013. 1. 25. 02:30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 때로는 구전 마케팅이라고 불리는 이 기법은 몇몇 무명 브랜드들의 성공 사례를 통해 세상에 소개되었습니다. 대개 적은 마케팅 비용, 혹은 마케팅 비용 투입 없이 어마어마한 성과를 얻어낸 마법의 지팡이와 같은 것으로 알려지곤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개인 사업자부터 거대 규모의 기업까지 바이럴 마케팅을 전개하였습니다. 단순한 소문내기부터 긍정적 리뷰 만들기, 신뢰로운 정보원을 통한 우호적 콘텐츠 창출하기, 입소문이 가능한 동영상 제작해서 배포하기 등 여러 가지 기술이 사용되었습니다.

 

바이럴 마케팅의 3대 원칙

 

바이럴 마케팅을 전개할 때는 3가지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저비용

② 콘텐츠의 전염성(고객 관련성 혹은 흥미유발)

③ 브랜드 연관성

 

때때로 어떤 바이럴 마케팅 활동을 보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비용이 투입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아래와 같은 바이럴 영상물이 그런 예에 속할 것 같습니다.

 

 

유럽의 케이블TV업체 TNT가 벨기에에 런칭하면서 진행한 이벤트입니다. 이벤트 실행 후 온라인에서 구전을 일으키기 위해 위의 동영상을 제작한 것이라 어찌 보면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말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점만 분명히 했으면 합니다. 만일 구전을 위해 저런 영상을 만들었다면 그건 바이럴 마케팅으로 좋은 방법은 아닐 것이란 점입니다.

 

특히 최근에 유튜브 등을 이용한 구전 효과를 얻기 위해 동영상 제작을 많이 하는데, 그 중에는 과하게 제작비가 투입되는 영상들이 상당수 존재합니다. 과연 그런 콘텐츠가 비용 대비 효과적인가 생각해 본다면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바이럴 마케팅의 교범,  BlendTec의 "Will It Blend?"

 

위의 세 가지 원칙에 충실하게 바이럴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하여 큰 성공을 거둔 브랜드가 BlendTec입니다. BlendTec은 믹서기 회사입니다. 다양한 가정용 믹서기를 제조, 판매하는데 규모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죠. 그런데 2006년 "Will It Blend?"라는 바이럴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그 해에만 43%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습니다.

 

캠페인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BlendTec의 CEO인 Tom Dickson이 연구원 복장을 입고 출연해서 BlendTec의 믹서기에 온갖 종류의 것-야구공, 골프공, 아이폰, 아이패드 심지어 해골까지-을 갈아버립니다.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믹서기의 성능을 최대한 보여줍니다. 때로는 아래의 영상처럼 믹서기에 갈리는 대상물과 관련 있는 인물들을 배치하여 보는 이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BlendTec의 "Will It Blend?" 바이럴 마케팅을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게 됩니다.

① 저비용: CMO인 George Wright는 첫 편 제작에 50불을 썼다고 함. 이후 예산도 매우 적은 규모였음

② 콘텐츠 전염성: 보는 순간 "저게 가능해?"라는 반응과 호기심 유발. 실제 영상이 주는 충격

③ 브랜드 연관성: 모든 영상물의 주인공은 BlendTec의 믹서기

 

BlendTec의 사례는 마케팅 예산이 적은 기업에게 매우 유용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사의 숨겨진 자산-내부 활동-에서 브랜드 전략의 단초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마케팅/브랜드 매니저들은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외부 매체를 먼저 검토하면서 거기에 적합한 콘텐츠를 창출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 자신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콘텐츠는 내부에 있는 법이죠.

 

콘텐츠를 확보했다면 그에 가장 적합한 매체를 선택해야 합니다. 우연한 발견을 통해 성공한 케이스이지만, 국내 기업인 세스코는 고객들의 황당한 게시판 문의에 나름 성실하면서도 독특한 연구원들의 응답에 고객들이 열렬한 호응을 보내는 것에 착안해 게시판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적극 활용했었죠.

 

마케팅/브랜드 매니저들은 고객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전형적인 교과서식 답습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자신이 가진 자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현실 속의 자산과 실체를 갖고 접근해야 합니다. 물론, 이런 사고와 방법은 학교나 교과서에서 가르쳐주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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