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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 주 1~2회(52.4%) 데이트, 데이트 만족도(65.4%) 높으나 남녀 차이 커(남 71%, 여 54%)
● 전체 53%가 마땅한 데이트 장소가 별로 없다고 생각
    ; ‘식당 > 카페 > 영화관’(평일), ‘식당 > 영화관 > 카페’(주말) 순

 

주말에 뭐할지를 묻는 여자친구의 질문에 “밥 먹고 차 마시고 영화 보고”라고 답한 남자는, 다음주에는 뭐할지를 재차 묻자 “영화보고 차 마시고 밥 먹고”라며, 순서만 바꿔서 대답한다. 한 광고에 등장하는 커플의 대화는 ‘데이트’에 대한 커플들의 고민을 잘 보여준다. ‘그저 바라 보는 것’으로도 좋은 것은 연애 초반에나 가능할 뿐 관계가 지속될수록 십중팔구는 데이트로 인한 갈등이 생기며, 이것이 불씨가 되어 다투거나, 심할 경우 이별을 맞이하기도 한다. 물론 주로 데이트를 준비하는 남성들에게서는 “남들도 다 비슷한데, 무슨 특별한 게 있겠느냐”는 귀찮음 섞인 항변도 나온다. 하지만 똑같은 데이트코스라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그 ‘콘텐츠’는 달라 보이기 마련이다. ‘밥’과 ‘영화’, ‘커피’라는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도 ‘어떤 장소’, ‘어떤 메뉴’, ‘어떤 대화‘ 등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비슷한 데이트코스에도 충분히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만큼 연인과의 데이트를 위해 조금씩 더 준비하는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다. 연애기간이 길어질수록 데이트가 다소 귀찮아지기 마련이지만,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반복을 모른 척 내버려뒀다가는 곁에 있는 애인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39세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데이트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일반적으로 남녀간의 애정지수는 서로 동일하기보다 어느 한 쪽으로 다소 기울어 있는 경우가 좀 더 많았다. 현재 연애 중인 응답자 중 애인과 내가 비슷하게 사랑한다고 느끼는 경우는 45.5%로 절반에 못 미쳤다. 애인이 나를 더 사랑한다는 응답이 31.6%, 내가 애인을 더 사랑한다는 응답이 22.8%로, 2커플 중 1커플은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좀 더 좋아하면서 만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주로 남성과 여성의 성향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인이 자신을 더 사랑한다는 응답은 남성(22.4%)보다 여성(40.1%)이 많은 반면, 자신이 상대를 더 사랑한다는 응답은 여성(15.8%)보다 남성(30.5%)이 높아,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을 더 좋아하면서 만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재 애인과의 결혼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57.6%가 결혼 의향을 나타냈으며, 아직 모르겠다는 응답은 31.6%, 결혼 의향은 없다는 의견은 10.7%였다.

 

커플들은 평균 주 1~2회(52.4%) 내지 3~4회(23.7%) 데이트를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매일 데이트한다는 응답자가 5.3%로 적지 않았으며, 한 달에 1번 정도 만난다는 응답(2.3%)도 눈에 띄었다. 애인과의 데이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5.4%가 만족하고 있었으며, 애인이 자신과의 데이트에 만족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이보다 다소 적은 58.9%였다. 데이트 만족도는 남녀가 조금씩 다른 특성을 보였다. 남성은 애인과의 데이트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71%로 높았으나, 상대방이 만족할 것이라는 의견(54%)은 다소 낮은 편이었다. 그에 비해 여성은 애인과의 데이트에 만족한다는 응답(60.3%)이 남성보다 낮은 데 비해, 애인이 데이트에 만족할 것이라는 평가(63.3%)는 좀 더 높게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보다 데이트에 좀 더 만족하는 성향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이다. 다만 친구 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데이트보다는 둘만의 오붓한 데이트가 좋다(64%)는 의견은 남성(63.2%)과 여성(64.6%)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데이트 관련해서는 본인 의견(54%)이 애인 의견(46%)보다 좀 더 반영된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애인이 나를 더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본인 의견 반영(61.1%) 비중이 보다 높은 특징을 보였다.

 

데이트 장소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전체 53%가 마땅한 데이트 장소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남성(48.7%)에 비해 여성(57.2%)의 이런 생각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찾는 데이트 장소는 식당과 카페, 영화관으로, 인기 CF광고 내용처럼 ‘밥 먹고 차 마시고 영화 보는’ 패턴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일에는 식당(67.3%, 중복응답), 카페(56.9%), 영화관(53.8%) 순으로 데이트를 많이 하였으며, 주말과 휴일에는 영화관을 찾는 비중이 많아져 식당(47.6%, 중복응답)과 영화관(47.5%), 카페(30.8%) 순서였다. 다만 특별한 날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좀 더 ‘특별한’ 장소를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한 날에 가장 많이 찾는 데이트 장소는 연극/뮤지컬 공연장(43.4%, 중복응답)과 교외/드라이브(42.2%)였으며, 콘서트를 보거나(41.7%) 관광명소를 찾아(31.6%) 분위기를 내는 커플들도 많은 편이었다. 데이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장소는 한강(38.3%, 중복응답)이었으며, 홍대(29.9%)와 대학로(28.5%), 남산(26.4%), 명동(26%), 삼청동(23.4%), 가로수길(23.4%)도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로 각광 받는 곳이었다.

 

1회 기준 데이트 평균 비용은 주중에는 3~5만원(33.6%) 내지 1~3만원(27.4%)이 소요되는데 반해, 주말에는 5~7만원(24.3%), 3~5만원(20.4%), 7~10만원(20.2%) 등으로 평균 데이트 비용이 올라갔다. 데이트 비용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35.9%에 이르러, 부담스럽지 않다는 의견(22.3%)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량(45.8%)이 데이트 비용 때문에 데이트를 미루고 싶었던 경험이 있었으며, 15.5%는 데이트 비용 때문에 애인과 싸운 적이 있는 경험도 가지고 있었다. 다만 데이트 비용을 애인보다 더 쓰면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거나(16.7%), 데이트하는 데 쓰는 비용이 아깝다고 생각하는(14%) 응답자는 적은 편이었다. 즉, 데이트 비용이 다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기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설문에 참여한 패널(panel.co.kr)들은 애인과의 데이트에서 가장 연상되는 이미지로 ‘행복함’(41.6%, 중복응답)을 떠올렸다. 그 다음으로는 ‘편안함’(37.8%), ‘설렘’(35.5%), ‘사랑스러움’(32.4%), ‘재미 있음’(23.6%), ‘소중함’(22.6%)을 꼽아 역시 긍정적인 이미지를 연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연애 과정의 단계별 스킨십 진도는 개인별로 천차만별이었다. 보통 사귀기 시작한 당일(41.8%) 또는 적어도 1주 이내(30.3%)에는 손을 잡았으며, 1~2주(22.4%) 내지 2주~한 달(22.1%)이면 포옹까지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키스는 평균적으로 2주~1개월(21.9%) 또는 1~3개월(29.2%)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섹스까지 걸리는 시간은 1~3개월(18.7%), 3~6개월(17.9%), 6개월~1년(16%)으로 기간이 다양하였다. 다만 결혼 전까지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5.6%로 적지 않았는데, 역시 여성(22.7%)의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것이 특징이었다.

 

한편 올해 크리스마스와 연말 데이트를 위해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는 비용은 10~15만원(크리스마스 23.7%, 연말 23.6%) 또는 7~10만원(크리스마스 19.9%, 연말 16.5%)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크리스마스에 가장 방문하기를 희망하는 장소는 콘서트장(38.3%, 중복응답)과 연극/뮤지컬 공연장(32%) 등 문화공연을 관람하는 곳이었으며, 교외 드라이브(31.6%)나 국내 여행(30.8%)도 많이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말의 경우에는 국내여행(40.2%, 중복응답)과 교외 드라이브(29.5%) 등 야외 이동을 많이 선호하였으며, 콘서트(29.3%), 관광명소(25.5%), 해외여행(23.4%)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1박 2일 이상의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는 33.6%였다.

 

출처: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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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에 조사된 자료인데 재미있는 내용입니다. 특히 반복되는 데이트 패턴은 연인들, 특히 남성들에게 좀 더 창의적인 플래닝을 요구하네요. 무언가 테마를 설정한 후 그에 따라 데이트 프로그램에 의미를 부여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애에도 기술이 필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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