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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69% “한 제품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 81.4%가 “가능한 튼튼한 제품을 원한다”
● 최근 교체 경험 스마트폰(51.9%)이 가장 많아, 그 다음으로 데스크탑, 노트북, 디지털TV 순
● 스마트폰, 디카, 태블릿은 ‘새 제품 나와서’, 데스크탑, 디지털TV, MP3는 ‘파손 및 고장’으로 인한 교체 많아
● 디지털기기 기대수명은 보통 3~5년 이상, 스마트폰은 2~3년으로 짧고, 디지털 TV는 7년 이상으로 길어

 

내가 가진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욕심 내고 원하는 것은 인간의 오랜 본능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사람들의 본능을 자극하는 유혹들로 가득 찬 세상이라고 부를 만하다. 그 어느 때보다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제품들이 많은 데다가, 하루가 멀다 하고 더 좋은 성능의 제품들이 계속해서 출시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눈부시게 발전 속도가 빠른 디지털 제품들을 보고 있으면, 언제 어느 타이밍에 어떤 제품을 구입해야 좋은 지를 결정하기도 쉽지가 않다. 오늘 구입한 제품이 내일이면 구형모델이 되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제품도 쓸만한데 굳이 새 제품을 구입할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결제를 위해 지갑을 만지작거리는 자신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게다가 제품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다 보니, 조금만 시기를 놓치면 세상에서 뒤떨어지는 느낌마저 받게 된다. 특히 ‘얼리 어답터’의 성격이 강한 젊은 세대일수록 이런 변화를 따라가려는 욕구가 더욱 강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각 디지털 제품에 기대하는 예상 수명과 달리, 사용을 하면서 체감하는 실제 수명은 이보다 짧을 때가 훨씬 많다. 제품의 기능이 좋아질수록 잔고장도 많이 발생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소비자의 잦은 제품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기업의 의도적인 전략이 아니냐는 어느 정도의 합리적 의심을 하기도 한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제품 교체 주기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디지털 기기 이용에 관한 전반적인 인식 조사 결과, 전체 89.8%가 디지털 제품의 트렌드가 너무 빨리 바뀐다고 바라봤다. 사양이 더 좋은 제품으로 자주 바꾸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가능하면 제품을 자주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각각 26.2%, 21.5%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제품 교체 주기가 너무 빨리 찾아오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10명 중 7명(69%)은 한 제품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가능한 튼튼한 제품을 원한다는 데도 81.4%가 공감하였으며,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보다 디자인이 좋은 제품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19.2%에 불과하였다. 상대적으로 20대의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24.8%)가 컸지만, 역시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은 내구성이 좋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더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들이다. 또한 한 제품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좋지 않아보인다는 의견이 8.6%에 불과한데 반해, 한 제품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개성 있어 보인다는 의견(30.1%)은 비동의 의견(24.3%)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이내 교체한 경험이 가장 많은 디지털 기기는 스마트폰으로, 절반 이상(51.9%, 중복응답)이 스마트폰을 바꾼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 다음으로 데스크탑(12.7%), 노트북(12.4%), 디지털TV(10.4%), 디지털카메라(8.5%) 순으로 교체 경험이 많은 편이었다. 각 디지털 기기의 교체는 공통적으로 새 제품의 기능과 사양이 좋거나, 기존 제품의 파손 및 고장 분실이 있을 경우에 이뤄지고 있었다. 새로운 제품의 등장으로 제품을 교체한 비중이 높은 제품은 스마트폰(38.5%)과 디지털카메라(52.9%), 태블릿(48.5%)이었으며, 파손 및 고장으로 인한 교체 비중이 높은 제품은 데스크탑PC(41.7%)와 디지털TV(42.3%), MP3(45.7%)였다. 다만 노트북의 경우에는 새제품에 대한 선호(34.7%)와 고장 및 분실(32.3%)로 인한 교체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디지털제품 교체 시 기존 제품은 그냥 집에 가지고 있는 경우(스마트폰 53%, 데스탑PC 29.1%, 노트북 39.5%, 디지털TV 26.9%, 디지털카메라 63.5%, 태블릿 35.3%, MP3 51.4%)가 일반적인 가운데, 디지털TV와 데스크탑의 경우에는 폐기처분한다는 응답이 각각 42.3%, 28.3%로 높은 특징을 보였다. 향후 1년 이내 교체를 계획하고 있는 디지털기기 역시 스마트폰(36%, 중복응답)을 꼽는 소비자가 가장 많았으며, 데스크탑(25.8%)과 노트북(14.9%), 디지털카메라(13.2%)의 교체를 고려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설문에 참여한 패널(panel.co.kr)들이 바라보는 각 디지털기기 기대수명은 3~5년 또는 그 이상으로, 소비자 상당수가 제품을 오래 사용할 생각을 가지고 구입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먼저 스마트폰의 기대수명은 2~3년(33.4%)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은 가운데, 1~2년(23.7%) 내지 3~4년(19.1%)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뒤를 이었다. 다른 디지털제품에 비해서는 기대수명이 짧은 편에 속하나, 실제 스마트폰 사용기간이 1~2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제품의 실수명은 짧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태블릿과 노트북의 기대 수명은 대체로 2~5년 사이였다. 태블릿은 2~3년(23.1%), 3~4년(22%), 4~5년(19.8%) 순으로, 노트북은 4~5년(26.4%), 3~4년(21.2%), 2~3년(18.8%) 순으로 기대수명을 많이 바라봤다. 데스크탑과 MP3의 기대수명은 3~4년(데스크탑 21.9%, MP3 20.6%) 내지 4~5년(데스크탑 29.3%, MP3 22.9%)이었다. 기대수명이 가장 긴 제품은 디지털 TV로, 보통 7~10년(24%) 또는 10년 이상(22.7%)의 장기간 사용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디지털기기 구입시 가장 고려하는 요인은 기기의 종류와 관계없이 ‘가격’과 ‘활용도’였으며, 상대적으로 디지털TV는 ‘브랜드’를, MP3는 ‘디자인’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편이었다.


출처: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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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조사에서 실제 행동과 불일치 되는 데이터가 있군요. 아니 사실 가능한 튼튼한 제품을 원한다(81.4%)이 거짓은 아니죠. 다만 이 대답은 타인에 대해 자신의 성실성을 반영한 의견일 뿐이지 실제 행동으로까지 연결될 가능성은 적다고 보는 것이 적합할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 수의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얼마 전에 구입한 신제품을 재판매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에서도 Second-handed market이 지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모바일/휴대용 제품일수록 타자를 의식한 현시적 소비 맥락을 더 많이 따지기 때문에 트렌디함 혹은 최신 유행에 더 민감한 구매 행동을 보이는 것이 현재의 소비 문화죠. 실제로도 행동 데이터들은 그렇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역시 설문지 방식의 조사에는 행동과 의견간 차이가 존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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