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가장 많이 공감하는 불안감의 대상은 ‘경제상황 악화’(69.9%)와 ‘개인 신용정보 유출’(69.9%)
 ‘국가가 보호해 주지 못한다는 불안감’(45.9%)과 ‘혼자 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44.5%)도 커
 평소 자주 느끼는 불안감은 ‘경제상황 악화’, ‘고용/취업’, ‘가계부채’, ‘실직’ 등 주로 경제문제
 불안감 해소 위해 하는 활동 ‘친한 사람들과의 대화’(46%)> TV 시청(43.8%), PC 이용(39.7%)
 평소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 ‘집안의 경제적 문제’와 ‘생활비’ 등 경제적 문제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며 살아가지만, 최근 한국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감정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소득 불평등의 심화와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으로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한 계층별, 세대별 ‘불만’이 커져가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국가와 정치권력, 기존 제도에 대한 ‘불신’ 또한 팽배해지고 있다. 이렇게 가득 찬 불만과 불신은 일상적인 ‘불안감’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이미 경기침체 국면에서 비롯된 취업과 실직문제, 가계부채 등 당장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불안감을 절실히 느끼고 있음은 물론, 경쟁에서 뒤쳐지면 안 된다는 생존에 대한 불안감, 타인을 믿을 수 없는 ‘저 신뢰사회’에 대한 불안감에 일상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잇따른 개인정보유출로 인해 내 모든 것이 타인에게 노출되었다는 원초적인 불안감까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전방위로 퍼지는 불안감들은 결국 심각한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일상생활과 외부환경요인, 대인관계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는 그 크기가 커져갈 뿐만 아니라, 요인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결국 일상적인 불안감과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이번 마크로밀엠브레인 조사에서도 이런 증세가 뚜렷하게 포착되었다. 우리 사회내부에 내재된 부정적 에너지가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평가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상적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5.8%는 일상적으로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일상생활에서 ‘매우 자주’ 불안감을 경험한다는 응답이 16.2%, ‘약간’ 경험한다는 응답이 59.6%였다. 반면 평소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응답은 20.5%, ‘전혀 경험해 본 적 없다’는 응답은 3.7%에 머물렀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불안감을 동반한 채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불안감의 정도도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었다. 일상적으로 불안감을 체감하는 응답자 중 불안감의 수준을 낮게 평가한 사람이 11.9%에 불과한 것이다. 가장 많은 67.2%가 불안감의 크기를 중간 정도로 평가한 가운데, 자신이 평소 느끼는 불안감이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21%에 이르렀다.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불안감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공감하는 대상은 경제상황 악화(69.9%)와 개인 신용정보 유출(69.9%)이었다. 모두 2013년 같은 조사(경제악화 우려 62.5%, 개인 신용정보 유출 45.2%)보다 불안감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며, 특히 최근 잇달아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반영하듯 개인 신용정보 유출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은 일년 사이에 무려 24.7%나 증가하였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이외에는 대체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뚜렷했다. 경제상황 악화에 대한 불안감뿐 아니라 고용 및 취업(62.3%), 가계 부채(52.5%), 실직 문제(47.4%) 등 경제 문제 전반에서 비롯된 불안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양질의 일자리 확보를 통한 가계 수입 증대가 얼마나 시급한 현안인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저신뢰 사회에 접어든 우리 사회의 개인화된 단면도 잘 드러났다. 응답자 상당수가 국가기관이 개인을 보호해 주지 못한다는 불안감(45.9%), 혼자 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44.5%), 범죄 피해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한 우려(43.5%), 주변 사람을 믿지 못하는 신뢰에 대한 불안감(40.6%) 등을 느끼고 있었다. 모두 2013년 조사(국가기관 보호 부족 33.4%, 혼자되는 것 42.9%, 범죄 피해 33.5%, 신뢰 부족 32.3%)에 비해 해당 항목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진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혼자 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 공감하는 20대(55.1%)가 많았는데, 이는 30대(40%)와 40대(35.1%)는 물론 50대(47.3%)보다도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우리사회의 젊은 층이 왜 이런 고독감을 느끼는 지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평소 가장 자주 느끼는 불안감은 역시 경제 상황악화(52.9%, 중복응답)와 고용/취업(43.4%), 가계부채(37.3%), 실직(28.4%) 등 주로 경제 문제들과 관련이 있었다. 그만큼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수준이 여전히 안개 속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밖에 개인 신용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을 자주 느낀다는 응답(31.7%)이 2013년(14%)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었다. 일상생활에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친한 사람들과의 통화 및 대화(46%, 중복응답)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TV 시청(43.8%), PC 이용(39.7%), 스마트폰 이용(35.1%) 등 미디어 및 디지털기기를 이용하면서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응답도 많았지만, 아직까지는 인간관계를 통해 감정을 공유하면서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하는 욕구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불안감의 원인과 해결책을 고민한다(34%)는 응답과 함께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자(31.4%)도 많았다.

 

 

사람들이 평소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도 집안의 경제적 문제(41.4%, 중복응답)와 생활비(37.1%)등 경제적 문제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경제적 문제가 일상적 불안감을 양산하고, 그 불안감이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직장생활(22.8%)과 개인 건강(20.4%), 직장 상사(16.8%), 직장동료/후배(15%), 부모(14.9%) 순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문제를 제외하면 주로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특히 작년 같은 조사와 비교했을 때 직장 상사(13.9%)와 동료/후배(10.7%)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커진 반면 부모(24.9%)에게 받는 스트레스는 줄어들어, 최근 1년 사이에 현대인들이 직장 내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히 많아진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일상생활과 외부환경, 대인관계의 3개 영역으로 나눠, 각 영역별로 조사 시점 1주일 동안 개인에게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었는지를 살펴본 결과, 일상생활에서는 생활비(85.9%)와 집안 경제 문제(81.8%)가 스트레스가 되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개인 건강(79.7%)과 가족 건강(76.5%) 등 건강 문제도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있었으며, 신체 용모 및 외모(71.5%), 직장생활(69.3%)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대체로 2013년 같은 조사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지만 신체 외모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2013년 66.2%→2014년 71.5%)는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환경 요인 중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응답자가 81.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교통, 소음문제 등 내가 생활하는 환경(78.6%)과 정치/사회 문제(78.2%), 최근 보도된 뉴스(75.5%) 순서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특히 생활환경과 정치/사회 문제가 주는 스트레스는 2013년 각각 71.6%, 72.2%이었던 것에 비해 소폭 상승한 변화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대인관계에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은 직장상사(동의율 58.7%)와 직장동료/후배(57.4%), 부모님(57.3%)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작년 조사에서 부모(59.7%), 직장동료/후배(55.4%), 직장상사(54%) 순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부모에게 받는 스트레스는 줄어든 반면,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아진 것에 눈에 띄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어려워진 기업환경으로 직장 내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아진 것으로 보여진다. 그 다음으로 형제/자매(54.6%), 친구(54.5%), 이웃(46.8%), 친척(44.8%)에게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는데 특히 이웃에게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응답이 전년(37.5%)보다 크게 증가해 소음 문제 등으로 이웃과의 마찰이 많이 늘어났다고 짐작해볼 수 있다.

 


출처: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