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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산층 아니라고 답한 소비자의 67.3% “나는 하류층”, 소득 낮고 지방에 거주할수록 응답 높아
 계층상승의 욕구는 강하지만(상류층 비평가자 83.6%), 계층상승이 불가능한 사회(전체 46.3%)
 전체 52.1% “한국에서는 한번 가난해지면 평생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
 한국 중산층 이미지? “자기 이익에 민감할 것” 81.3%, “공동체에 관심 많을 것” 34.2%
 중산층의 재산은 사업소득과 직장월급보다는 ‘부모나 집안으로부터’ 물려받았을 거라는 예상 많아

 

    과거 대표적인 빈곤 국가였던 대한민국은 이제 오히려 다른 나라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의 경제강국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일견 풍족해 보이는 ‘경제 지표’ 뒤에는 여전히 ‘살기가 어렵다’는 서민들의 아우성이 가득하며, 부와 성공이 소수의 특권층에게만 돌아간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사회 전반에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는 표현은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중산층이 두꺼운 사회를 건강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중산층이 가계 소비와 저축의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국가경제를 이끌어나가기 때문이다. 또한 중간층이 넓으면 계층간의 빈부격차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사회는 역동적이고 활력이 넘치기 마련이다. 자연스럽게 누구나 개인의 노력을 통해 더 나은 계층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희망도 커진다. 그런 점에서 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 뚜렷해지는 중산층 감소현상은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인식은 저소득 계층뿐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고소득층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즉, 웬만한 수준의 경제력으로는 대한민국에서 ‘남부럽지 않은 정도의 삶’을 산다고 할 수 없으며, 결국 소수의 사람들만 따뜻함을 느끼는 사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산층의 약화와 함께 점점 확대되는 빈부격차는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다는 ‘패배감’을 사회전반에 확산시킬 여지가 있다. 부의 대물림이 강한 우리사회의 성향을 고려해본다면, 중산층 감소는 더욱 우려되는 지점이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중산층 이미지’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신을 대한민국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 2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30대의 경우에는 단 14%만이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평가하였다. 현재 소득 수준과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평가하는 정도에는 큰 연관성(월소득 200만원 이하 11.7%, 200~300만원 11.8%, 300~400만원 18%, 400~500만원 23.4%, 500~600만원 32.5%, 600만원 이상 50%)이 있었으나, 월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조차도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웬만한 경제력으로는 중산층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없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결과인 것으로, 전체 응답자의 15.5%만이 한국이 중산층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과도 연관지어 살펴볼 수 있다.

 

 

    반면 중산층에 속하지 않는다고 답한 소비자의 67.3%는 스스로를 ‘하류층’이라고 평가하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1.9%였으며, 자신이 상류층이라는 응답은 단 0.8%에 불과하였다. 역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자신을 하류층으로 평가하는 경향(월소득 200만원 이하 79.1%, 200~300만원 72.2%, 300~400만원 67.1%, 400~500만원 61.2%, 500~600만원 61.7%, 600만원 이상 41.7%)이 강한 가운데,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 역시도 다수가 자신을 하류층이라고 평가한다는 사실이 놀라운 대목이다. 또한 서울 거주자(59.8%)에 비해 경기(66.7%), 6대 광역시(69.6%), 기타 지방(77.4%) 거주자들이 스스로를 하류층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었다.

 

 

    자신이 중산층 또는 하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83.6%가 계층 상승 욕구를 드러낼만큼 한국 사회는 ‘신분 상승의 욕구가 강한’ 사회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계층 상승 욕구가 강한 모습(20대 88.5%, 30대 84.6%, 40대 83.4%, 50대 77.7%)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한국 사회의 계층구조에 대한 전반적 인식 평가결과, 우리나라에서 중산층이나 상류층으로 살고 싶다는 응답은 각각 63.8%, 67.7%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런 바람과는 달리 절반 가까이(46.3%)는 향후 현재보다 나은 상태로의 계층 이동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은 18.9%의 낮은 수준으로, 결국 대다수가 한국 사회에서의 계층 이동이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자녀 세대에는 계층 상승이 자유로울 것 같다는 응답(15.2%)은 더욱 적었다. 반면 자녀 세대에도 계층 상승이 자유로울 것 같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의견은 56.8%에 이르렀는데, 이런 절망적인 시선은 연령이 낮을수록 강한 것으로 나타나(비동의 20대 68.4%, 30대 62.8%, 40대 51.2%, 50대 44.8%), 우리 사회가 젊은 세대에게 계층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갖지 못하게 하는 불행한 사회라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전체 절반 이상(52.1%)이 한국에서는 한번 가난해지면 평생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고 바라봤으며, 우리나라가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나라라고 보는 시각은 24.2%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은 향후 한국 사회를 이끌어나갈 20대(20.4%)와 30대(18.8%) 젊은 층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한국사회의 중산층의 이미지를 살펴본 결과, 전체 81.3%가 중산층은 자기 이익에 민감하다고 규정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국가나 공동체의 문제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는 의견(34.2%)은 동의하지 않는 의견(45.5%)보다 적은 수준이었다. 중산층은 경제적으로 부유하며(56.3%), 소비보다는 투자나 저축을 더 많이 할 것(55.5%)이라는 시각이 많았으며, 과소비보다는 합리적 소비를 하는 경향(62.1%)이 강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해외여행 경험이 많고(61%), 여가생활을 충분히 즐기며(60.6%), 외식을 많이 하는(60.3%) 모습이 한국 중산층에 대한 이미지였다. 다만 중산층이 명품을 좋아할 것 같고(동의 44.6%, 비동의 38.3%), 해외에서 교육을 받은 경험이 많을 것(동의 37.8%, 비동의 45%) 이라는 의견에는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의 직업에 대해서는 전체 10명 중 6명이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거나(61.3%), 자영업 또는 자신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60.9%)이라고 생각하였다. 대기업 사무직 종사자로 일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55.9%)도 많은 편이었으나, 일반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시각(39.3%)은 적었다. 또한 중산층은 주로 아파트(68.1%)에 거주하며, 평수는 30평대(52.6%) 또는 40평대(31.3%) 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보통 5천 만원~1억원(16.6%) 또는 1~2억원(21%) 정도로 바라봤으며, 많게는 2~3억원(9.9%) 내지 7억원 이상(9.4%)의 고액 현금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런 중산층의 재산 축적은 사업소득(44.3%, 중복응답)이나 직장생활을 통한 급여(43%), 부동산 투자(40.5%)로 이뤄지기보다 부모나 집안으로부터 물려받았을 것(53.2%)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한편 한국 중산층의 정치 성향은 보통 보수와 진보 사이의 중도(28%)나 보수(25.3%)로 평가되었으며, 어느 쪽도 아닌 실용주의(20.1%)거나 정치 이슈에 따라 다를 것(11.4%)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았다. 다만 중산층의 정치성향이 진보적일 것이라는 의견은 7.9%에 불과하였다. 지지정당 역시 정치적 이슈에 따라 다르되(36.5%), 주로 여당 지지자(30.2%)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강하였다. 학력은 4년제 대학졸업(65.8%), 독서량은 한 달에 1권(33.4%) 내지 2~3권(30.7%) 정도로 예상되었다.


출처: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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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가지 사회 지표들이 가리키는 의미는 한 가지인 것 같습니다. 브랜드 관점에서 본다면, 대한민국이란 국가 브랜드의 현재 브랜드 건강 지표(행복지수, 걱정지수, 자살율, 실업율 등)는 매우 나쁘며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래 브랜드 성장 지표(계층상승 가능성, 이민 희망 비율, 출산율 등) 역시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국가 브랜드 지표 개발 시 이런 속성 지표를 고려해야 올바른 사회정책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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