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저출산...자동차 산업의 미래

고령화와 저출산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모습일까요? 특히 국가에 기여하는 부분이 큰 산업, 예를 들어 자동차 산업 같은 경우는?

최근 언론에 소개되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이슈는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랍니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3월 수입차 판매 점유율이 17.6%로 올해 안에 20%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죠. 이로 인해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시장점유율 방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수입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입다. 제한된 선택권만 주어지던 시장에 새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늘면 당연히 소비자들은 기존과 다른 선택을 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실제 국내 완성차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수입차 점유율 보다는 고령화와 저출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의 사례

일본 자동차 내수시장 규모는 1977년 423만대에서 1990년 780만대로 거의 2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미국, 유럽에 이어 세 번째 규모의 시장이었죠. 하지만 2014년 판매량은 556만대로 거의 30% 가량 감소하였습니다. 이 역시 각종 정부 혜택과 세금감면 등의 정책이 제공되어 기록한 수치입니다.

게다가 최근의 구매 추이는 스포츠카나 고급차는 주로 50대 이상의 단카이 세대가 구매하고 2030세대는 차량 구매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차를 구매할 능력이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는 차량이 단순히 구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지, 관리도 해야 하고 주유도 해야 하고 각종 세금과 주차비용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유지관리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구매를 회피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가격뿐만 아니라 유지관리비가 저렴한 자동차 개발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반 고객 외에 카쉐어링 업체를 대상으로 한 판매도 강화하고 있으며 심지어 감소하고 있는 자동차 운전면허 취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기적 처방으로 구조적 원인으로 감소하는 자동차 판매량을 증가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의 현재

최근 자동차 내수시장 판매량을 보면 155.6만대(2010), 157.7만대(2011), 154.1만대(2012), 154만대(2013)로 150만대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다 작년에 다소 성장한 165.7만대를 기록하였습니다.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일본의 2처년대 초반처럼 성숙기에 진입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고령화에서 고령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자동차 시장은 일본처럼 위축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학자금 융자, 비정규직의 증가, 주택 및 양육비용 부담, 세금 등 의무지출의 증가 등으로 지갑이 얇아져가는 젊은 세대에게 자동차는 구매 우선순위에서 점점 후순위로 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에 대해 별다른 대응 방안을 내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실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기에 바쁜 입장에서 인구 구조적 변화에 따른 장기 예측 대응방안을 내놓기는 쉽지 않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예측 시나리오는 단순 예상이 아니라 분명 현실화될 사실이란 것입니다. 일본의 사례처럼 위험이 현실화된 후에는 해결책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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