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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라면 판매에 대한 AC닐슨 자료에 의하면 농심이 다시 60%대의 점유율을 회복하며 라면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위의 기업별 시장점유율 변화 추이를 보면 '11년 중순부터 시작된 삼양과 팔도의 공략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힘을 잃은 모습입니다. 그에 비해 오뚜기는 거의 변화가 없었네요. 라면시장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하얀국물라면의 추락과 신라면의 부활
제품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년 1월과 12월 판매순위별 제품을 살펴보면 신라면, 안성탕면은 자리를 그대로 지켰습니다. 너구리, 짜파게티, 삼양라면, 육개장 사발면 등은 순위에 변동이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Top10자리를 지켰습니다. 그에 반해 돌풍이라고 불렸던 나가사끼짬뽕, 꼬꼬면, 기스면은 Top10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계절적 요인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3가지 제품 모두 하반기로 갈수록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하얀 국물 라면이 국내 라면시장에서는 주류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기관인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에서 2012년 7월에 조사, 발표한 자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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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최근 6개월 이내 라면 취식경험이 있는 만 13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라면 소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소비자들이 취식한 라면들을 살펴본 결과, 빨간 국물 라면과 하얀 국물 라면의 취식 비중은 각각 64.4%, 32.6%로 조사되었다. 하얀 라면의 열풍 속에서도 빨간 라면이 여전히 확실한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예상되는 라면 취식 비중도 빨간 국물 라면의 취식 비중이 높을 것 같다는 응답이 39.3%로, 하얀 국물의 취식이 높을 것 같다는 응답(13.2%)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둘 다 비슷하게 먹을 것이라는 응답은 47.5%였다. 그러나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라면=빨간 국물’이라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점을 고려하면, 하얀 국물 라면이 단시간 내에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보여진다.
지금보다 좀 더 인기가 많아질 것 같은 라면은 하얀 라면(50.2%)을 꼽는 의견이 빨간 라면(20.1%)보다 많았다. 아직까지 개개인의 입맛은 빨간 국물을 좀 더 선호하지만, 하얀 국물에 대한 사회적인 인기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하얀 국물은 빨간 국물에 비해 고급스러운 이미지(하얀 국물 41%, 빨간 국물 7.4%)와 상대적으로 건강에 덜 나쁠 것 같다는 인식(하얀 국물 25.8%, 빨간 국물 5.8%)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라면으로는 빨간 국물 라면(49.5%)을 꼽는 의견이 하얀 국물 라면(17.1%)보다 훨씬 많았다.
출처: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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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맛에 대한 신선감과 기대가 반영된 소비자들의 의견이 하얀국물 라면에 대해 우호적인 예측을 보여주었지만, 실상 그들의 현실적 행위는 익숙하고 먹어도 질리지 않는 빨간 국물 라면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어쩌면 하얀 국물 라면의 추락은 예측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 출시되는 신제품들이 거의 모두 빨간 국물의 매운 맛 라면입니다. 농심의 진짜진짜, 팔도의 남자라면, 풀무원의 꽃게짬뽕 등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60년대부터 구축된 라면의 맛이 한국인들이 라면을 먹는 TPO와 함께 강화되면서 빨간 국물의 매운 맛 라면은 라면 시장의 진실이 된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2014년 풀무원마저 공세적인 모드로 전환한 라면시장. 단순히 매운 맛으로 승부가 나올까요? 아니면 하얀 국물 라면처럼 또 다른 니치 시장을 공략할 카테고리가 새롭게 시장에 선보일까요? 빨간 국물의 매운 맛 라면은 여전히 주류 중의 주류로서 입지를 다질까요? 무척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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