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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런 노래가 필요해.

 

이들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들었던 생각은 이런 것이었다. 10대 애들의 사랑 타령이 아니라, 보다 현실에 밀착한 기분으로, 보다 원색적(?)인 감정의 표현을 노랫말로 표현한 밴드의 출현을 기다렸다.

 

사실, 아이돌 그룹과 80년대 풍의 감상적인 사랑 노래 사이에서 90년대 20대를 맞이했던 세대들은 좀 더 솔직하고 섹시한 노래를 기다렸다. 물론 서태지, 듀스, DJ DOC, 그리고 싸이 등이 노골적인 감정 표현을 노래말로 승화했지만, 그들 역시 자기 스스로의 검열에 빠져 조금은 도덕적(?)인 표현으로 노래를 했었다.

 

 

하지만 이와 같이 스스로의 욕망에 충실했던 가사가 있을까? 그 전에 별로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게다가 권정열의 저 애끓는 듯하면서 농밀한 보컬 스타일은 가히 국내에서 독보적이라고 할까. 쉽게 머리 속에서 지우기 힘든 보컬 스타일이다.

 

아마 이들의 변곡점은 <무한도전> 출현이 아닐까 싶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홍대씬을 중심으로 버스킹, 대학 축제, 홍대 소극장 라이브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었는데, 방송 출현이후 이들은 전국구 스타기 되었다. 장기하와 얼굴들 이후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홍대씬 밴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2.0 앨범에서도 확인되듯이 이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색깔을 잃지 않고 있다. 그런 면에서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성인(?) 밴드가 아닌가 싶다. 이들은 움츠려들지 않는다. 새로운 앨범에서 더욱 더 노골적인 색깔을 보여준다. 그래서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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