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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웨이. 네트워크 판매 조직의 대명사죠. 사실 1988년 한국 법인 설립 후 1991년 영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다단계 판매라는 낙인으로 인해 암웨이에 속한 많은 판매원들이 심적 육체적 고통을 겪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에 암웨이라고 말하기만해도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이 만나기를 꺼리기도 했죠. 실체보다는 왠지 다단계라는 의미가 지닌 부정적 효과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암웨이는 새로운 브랜드 포지셔닝을 확립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네트워크 판매라는 영업 형태로 국한된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신유통 형태로,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사회적 기업의 모습으로, 그리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보다 긍정적인 브랜드 포지셔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기존의 기업 브랜딩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바로 개별 브랜딩의 영역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기업에서 제품으로

 

기존 암웨이 코리아는 구전과 영업에 기초한 브랜딩 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고객들의 고정관념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 여 년간 고객들의 신뢰를 구축한 결과 2000년대 초반부터 상당히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2012년에는 9천억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암웨이 코리아는 원래 기업 브랜드를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였습니다. 아마도 암웨이라는 브랜드 쌓아온 자산이 제품에 대한 신뢰를 제공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2011년 20주년을 맞이하면서 해외에서 이미 인정받은 주요 브랜드들을 국내에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이 아닌 개별 제품 브랜드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하였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뉴트리라이트와 아티스트리입니다. 뉴트리라이트 광고 캠페인에서는 사실 최소한의 보증자로 암웨이 코리아가 노출되기도 했지만 이는 금새 사라졌습니다. 그러더니 아티스트리 런칭시에는 아예 암웨이 브랜드 자체가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해당 브랜드 사이트도 암웨이 홈페이지와 별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별 제품 브랜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입니다.

 

Internal Branding

 

사실 이런 외적으로 보여지는 브랜딩도 매우 중요하지만 암웨이는 내부 임직원에게 브랜딩을 체계적으로 체화시키는 많은 프로그램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 학계나 실무자들이 다소 간과하는 측면이 있는데 암웨이는 그 어떤 기업보다도 내부 브랜딩에 있어서는 뛰어난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유명 브랜드 컨설팅 기업으로부터 인터널 브랜딩 프로그램 관련 컨설팅을 받아서 새롭게 브랜드 스토리를 정립하고 내부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저도 개인적인 친분을 통해 개략적인 내용을 보았는데 꽤 잘 만들어진 콘텐츠라고 판단되더군요)

 

인터널 브랜딩 차원으로 브랜드 체험관 역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업 조직에게 판매에 대한 확신과 동기부여를 위한 시설물로 암웨이가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체험 및 여러 가지 문화 이벤트를 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플래그쉽 몰인데 상당히 공을 들인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글은 왠지 홍보성 기사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암웨이는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서적이나 강의에 등장하는 삼성, 엘지, 현대차 등의 재벌 그룹이나 그 계열사의 브랜드 사례 외에 국내에서 나름대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브랜딩 활동을 하고 있는 사례에 대해서도 면밀히 연구하고 기록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재벌 그룹보다 중견/중소 기업이 훨씬 더 많고 그들에게는 실질적인 사업과 연계된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암웨이는 제가 본 그 어떤 다른 기업들보다도 내부 브랜딩 활동을 강조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이라고 생각됩니다.

 

국내에서도 이제는 교과서적인 얘기를 벗어나 실제 사례들을 통해 브랜드를 바라볼 때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시장상황에 적합한 형태로, 해당 기업의 역량에 적절한 수준의 브랜딩이야말로 기업들이 가장 바라는 현실적인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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