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마케팅 혹은 브랜드 커뮤니티나 블로그에 자주 방문하다 보면 가끔 단편적인 혹은 일회성 활동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글을 접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성찰보다는 속도, 희귀하거나 새로운 것에 대한 편향성, 사례 위주의 글이다 보니 그 놀라움과 새로움, 혁신성에 치우쳐 과장되기 표현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는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나 블로그가 학술적인 공간은 아니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는 사람은 그 한계점을 더욱 명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단 한편의 광고가, 이벤트가, 행사 스폰서쉽이 브랜드의 비즈니스에 있어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브랜드 자산은 장기간의 축적된 일련의 활동들이 누적되어 나타난 결과입니다. 따라서 그 축적의 과정이 장님 코끼리 만지듯 단편적인 하나의 행위에만 국한되어 설명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Good Campaign]이란 타이틀을 통해 장기간 지속적인 캠페인 테마로 브랜드를 성공시킨 사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 첫번째 사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대림산업의 e편한 세상이 2009년에 론칭한 '진심이 짓는다' 캠페인입니다.

 

(1편 - '진심의 시세')
 

(5편 - '장애물 없는 단지')

 

e편한 세상은 국내 아파트 시장에, 그리고 한국 사회에 돌직구를 던졌습니다. 그 이전까지 아파트는 삶의 품격이니 프리미엄이니, 남다른 가치니 하는 메시지를 던졌었는데 e편한 세상은 '진심이 짓는다' 캠페인을 통해 실질적인 삶의 가치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아파트 광고가 거짓이었음을 밝히는 1편에서부터 아파트를 보다 살기 편하게 만든 작은 개선 하나하나를 선보인 광고를 통해 'e편한 세상'이라는 브랜드 자산을 조금씩 성장시키기 시작한 것입니다.

 

(7편 - '주부아이디어 공모전')

 

(9편 '10cm의 진심')

 
e편한 세상의 '진심이 짓는다' 캠페인은 2009년 7월 TV에 첫선을 보였고 2011년 8월까지 새로운 소재가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습니다. 물론 기존 소재를 활용한 매체 집행은 2012년 초까지 이어져왔습니다. 3년 가까이 하나의 주제로 일관된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을 진행한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캠페인의 메인 테마(브랜드가 제시하는 가치와 동일하죠)와 크리에티브가 보여주는 스토리텔링 방식, 레이아웃, BGM 등 광고의 형식적인 요소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21세기 들어 한국 광고계에서 이런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광고 캠페인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광고의 자기부정으로 출발하여 여러 가지 좋은 광고상까지 받은 e편한 세상의 '진심이 짓는다' 캠페인. 하지만 최근 들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는까 싶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3년이란 고비를 넘고 있으며(주로 내부 인사들이 소비자보다 먼저 지쳐하죠. 아님 의사결정자 교체로 인한 자기꺼 만들기 욕심을 부리던가), 올해 e편한 세상 실적이 썩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니까요.(이 또한 늘상 보던 패턴이죠. 실적이 안좋으면 먼저 마케팅 부서로 책임이 넘어오고 여러 가지 마케팅 활동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제일 눈에 띄는 광고부터 손대고)
 
2013년 e편한 세상은 계속해서 진심어린 캠페인을 전개할 수 있을까요? 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를 대림산업은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까요? 진심은 통할까요?

 

Copyrights ⓒ 2013 녹차화분 All rights reserved.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