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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우여곡적을 겪으며 공기업에서 사기업이 되었고, 포항제철에서 포스코라는 새로운 사명으로 바뀐 포스코. 당시 포스코는 국내에서 드물게 B2B 비즈니스 기업임에도 기업 브랜딩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유명한 카피 문구인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입니다'와 함께 전개된 캠페인이죠.

 

2000년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국내에서 유한킴벌리의 '우리 강상 푸르게 푸르게'와 더불어 매우 장수한 캠페인에 속합니다. 이 광고 캠페인의 효과가 얼마나 좋으냐면 최근에도 기업 광고에 대한 조사를 해보면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회상율을 보이는 광고로 뽑힙니다. (무려 10년이 지났는데도 위의 '철이 없다면'편과 '첼로'편은 여전히 기억한다고 응답하더군요)
 
이후 철선의 어부, 이태리 꼬마 형제의 자전거 경매 등 다양한 소재들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며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입니다'라는 슬로건처럼 소비자들 인식 속에 포스코가 국가의 중요 기업임을 강하게 인식시켜주었습니다. 포지셔닝 측면에서 본다면 확실히 성공한 것이죠.
 
그런데 2010년을 지나면서 다소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제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입니다'는 포스코의 태그라인(브랜드 하단에 붙는 기업 아이덴티티 보완 문구)처럼 붙습니다. 캠페인 슬로건은 '당신에게 배웁니다' '아들에게 배웁니다' 등으로 자연, 고객 등과의 상생을 강조한 카피인데, 확실히 정해져 있다기 보다는 크리에이티브에 맞춰 변화를 주는 형태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때까지는 '소리없이~' 캠페인과 거의 연장선에서 제작된 것들이라 소비자들에게 큰 단절감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광고가 좀 바뀌었네...하는 정도였죠. 그런데 2012년부터 시작된 캠페인은 확실한 단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는 만큼 가까워집니다'로 캠페인 슬로건이 바뀌었습니다. 게다가 기존에 있던 포스코 사명 밑의 '소리없이 세상을 바꿉니다'도 사라졌습니다. 중요한 자산 같은데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번 캠페인은 CEO의 직접 지시에 의해 이루어졌더군요. 주된 방향성은 '새로운 이미지 창출, 젊고 친근한 이미지로 변신'이라고 합니다. (관련 기사 참조)
 
이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본다면 포스코의 이번 캠페인 전략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셔플 댄스, 소통, 일렉트로닉 뮤직...이런 것이 포스코라는 기업 아이덴티티와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것이야 나쁠 것 없지만, 그 변신이 기존 포지셔닝을 무력화시키거나 연관성이 낮을 경우 의도와 상관 없이 자칫하면 기업 이미지 자체를 이도저도 아닌 모습으로 희석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포스코의 이번 변신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을 것 같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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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포털에서 블로그 활동을 하던 시절 이런 글을 게시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포스코에는 많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것 중 하나가 새로운 광고 캠페인입니다.

 

 

과거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입니다'와 유사한 톤앤매너에 '세상의 베이스가 되다' 역시 비슷한 가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됩니다. 작년 거의 무리수에 가까운 광고 캠페인에 비한다면 일단 방향은 제대로 잡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단, 앞으로 포스코 광고 담당 팀에서 제시된 <베이스>가 무엇인지, 왜 포스코가 그 베이스를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제대로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포스코가 이번엔 제대로 자리매김 했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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