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피할 수 없는 운명: 하이브리드 모형 vs. 모듈식 모형
애플이 지향하는 가치는 누구도 부인하기 힘든 지향점입니다. 다른 IT기업들이 말로만 고객을 말할 때, 애플은 '객체지향성'을 비전에서 구체적이고 체험할 수 있는 요소까지 거의 완벽하게 구현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Part1에서 소개해드린 딴지일보의 기사처럼, 애플에게는 밝은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아이폰의 미래는 다소 걱정스럽다고 해야 할까요...솔직히 개인적 감정을 제외한다면 흥미로운 마케팅의 한 역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애플이 선택한 사업모형인 하이브리드 방식에 있습니다. 앞선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하이브린드 사업모형은 애플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방식이죠. 그런데 이 방식엔 취약점이 있습니다. 이 취약점에 대해서는 딴지일보 기사가 매우 적절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글에 속개된 것처럼 애플이 컴퓨터 산업에서 윈-텔 그룹에 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죠.
그것을 크리스텐슨 교수는 모듈화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듈화는 이렇습니다. 기술 초기, 각 부품간, 소프트웨어간 편차가 커서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할 수 없을 때, 일반적으로 제조기업이 선택하는 것은 전방/후방/수직/수평 등 통합의 방식을 취합니다. 현재의 컴퓨터 산업 이전 IBM같은 기업이 디스플레이, 하드드라이브, 메모리, 외관 등을 모두 생산하던 것과 같은 이치이죠.
하지만, 점차 표준화된 기술이 도입되고 표준화된 규격에 맞춰 각기 다른 영역에서 선도기업들이 형성되면 최종 완제품 생산기업은 하나의 조립 주체가 되어 구성품(모듈)들을 모아 조립만 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모듈화 모형이죠.
최근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이런 진화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아직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다소 불안정하고, 안드로이드 마켓 역시 예상보다 빨리 확장하지 못하고 있지만, 수 십년간 휴대폰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모토롤라, 삼성, 엘지, 소니에릭슨, HTC 등이 가세하면서 급속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스마트 폰 시장 역시 모듈화된 생산방식으로 급격하게 변화를 겪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경우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간의 경쟁은 초기 아이폰이 창출한 가치가 아닌 전혀 다른 가치의 축에서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게 되면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디자인과 가격, 마켓의 편리성, 앱의 수량 등등 'Better'의 가치를 추구하게 될 것입니다. 마치 애플이 1980년대 중반부터 겪었던 컴퓨터 시장과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죠.
어쩌면 애플은 이미 그것을 예상하고 시장의 진화보다는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에 더 노력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팟 > 아이폰 > 아이패드... 그리고 그 중심에는 OS X에 기반한 아이튠즈, 앱스토어, 북스토어(?) 등의 숨겨진 우물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런 우물이 모듈화 방식 속에서 얼마나 애플을 버티도록 만들지는 오직 미래만이 알고 있겠죠.
맺음말
분명 애플은 21세기에 새로운 혁신으로 상징화되었습니다. 그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기업들이 시샘하면서도 따라하고 싶은 사업모협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그 어떤 기업보다도 자신의 가치추구와 디테일한 마케팅까지 일관성 있게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몇몇 자료들과 중요한 글과 책을 통해 부족하지만 애플을 바라보면서, 기업의 본질에 대해서, 기업이 진정 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네요.
그런 의미에서 인생과 일, 사랑과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애플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스티브 잡스의 2005년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축사를 보너스로 넣어 봅니다. 단순히 지식이 아닌 삶의 통찰력에서 보여주는 그의 연설은...애플의 모습과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Good bye, Steve.
Copyrights ⓒ 2012 녹차화분 All rights reserved.
'마케팅&브랜딩 > Knowled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동경제학에 기초한 가격전략 (0) | 2012.09.24 |
---|---|
브랜드 전략에 정답 따윈 없다 (0) | 2012.09.18 |
애플의 성공 요인에 관하여 part2 (1) | 2012.09.15 |
결과와 수단, 목표와 전략 (0) | 2012.09.14 |
아이폰5 출시와 애플의 가격전략 (0) | 2012.09.13 |
- Total
- Today
- Yesterday
- 자동차
- 브랜딩
- 세대전쟁
- 경영
- 코카콜라
- 마케팅의 역사
- 맥주
- 가치
- 포지셔닝
- 트렌드
- 역사
- 광고
- 쇼핑
- 세대갈등
- 마케팅
- 펩시
- 마케팅전략
- 라이프스타일
- 브랜드전략
- 증강현실
- 태그를 입력해 주세요.
- SNS
- 빅데이터
- 혁신
- 애플
- 스마트폰
- 행동경제학
- 트렌드모니터
- 수요음악산책
- 브랜드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