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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si Max는 보다 젊은 층과 색다른 소통을 원했습니다. 그런 소통을 위해 새롭게 접근한 것이 일종의 "몰래 카메라"와 같은 기법이었습니다. 물론 국내의 몰카와는 좀 다른 방식입니다. 유명한 스포츠 스타가 변장을 하고 일반인과 만나 전혀 예상치 못할 인상을 주는 방법이었죠.

 

Pepsi Max의 "Uncle Drew(2012.5.18)" 2500만 이상의 조회(2013.7.12일 기준)

 

 

 

그 두 번째 영상 "Test Drive(2013.3.12)" 3700백만 이상 조회(2013.7.12 기준)

 

 

처음보다 두 번째 영상이 보다 빠르게 조회된 이유는 아마도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왠만큼 인기 있는 동영상들은 그 날 하루에만 단숨에 백만 이상의 조회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조회 수가 과연 Pepsi Max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브랜드의 위상에 따라 다른 콘텐츠 마케팅의 효과

 

유튜브 조회 수로만 본다면 실로 엄청난 광고 효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Pepsi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위의 콘텐츠로 인하여 인지도가 증대할 부분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물론 Pepsi Max의 인지도를 거론할 수도 있지만, 미국에서 Pepsi Max의 인지도는 펩시에 육박하기 때문에 그 역시 크게 득이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체적으로 이런 경우 인터넷 마케팅 전문가들은 브랜드 인게이지먼트(Brand Engagement)라는 용어를 즐겨 사용합니다. 디지털 콘텐츠의 역할은 브랜드와 고객간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개입과 상호작용이란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펩시 맥스의 위와 같은 콘텐츠는 고객과의 지속적인 유대감을 형성시키는 것이란 의미입니다.

 

지금까지는 이런 식의 브랜드 유지 활동이란 개념이 적절한 것이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아래 두 가지 경우를 살펴보죠.

 

사례1.

버드와이저의 What's Up 이란 TV광고가 있었죠. 당시 어마어마한 효과를 보인 광고입니다. 슈퍼볼 광고에 나와 하룻밤 사이에 뉴욕을 비롯한 미국 전역의 문화와 인사 코드를 바꾼 광고였죠. 국내로 얘기하면 따봉에 가까운 전설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1년 뒤 버드와이저의 매출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다소 감소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더욱 흥미로웠던 것은 버드와이저 인지도와 선호도에 해당 광고가 거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사례2.

'강남 스타일'의 성공 이후 싸이는 두 번째 싱글로 '젠틀맨' 뮤직 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립니다. '강남 스타일'이 현재 17억 조회수를 기록한 가운데 '젠틀맨'은 3개월 동안 4억회를 넘겼습니다. 그런데 '젠틀맨'은 전작보다 그리 큰 인기를 끌지 못했죠.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등장 이후 브랜드들은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SNS나 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얻는 콘텐츠 개발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브랜드에게 콘텐츠가 동일한 효과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Blendtec, Sick Puppy, 싸이처럼 원래 인지도가 낮았던 브랜드들에게 디지털 콘텐츠는 순식간에 인지도를 높이고 팬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콘텐츠로 인하여 브랜드가 수혜를 입는 것이죠. 하지만 유명 브랜드에게 그런 효과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실제로 많은 성공적인 콘텐츠들이 콘텐츠로만 성공했지 해당 브랜드에 대한 기여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브랜드 위상에 걸맞는 콘텐츠 마케팅이 필요핟

 

우리는 재미 있고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콘텐츠에 대해 고민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브랜드 라이프 싸이클, 혹은 브랜드의 시장 내 위상에 따라 어떤 (브랜딩) 콘텐츠이어야 하는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브랜딩 이슈를 해결해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하겠죠. 지나치게 조회수와 인기, 구전만 생각하다보면 실제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사안, 혹은 브랜드가 처한 현실을 잊고 그저 대중들의 기호만 쫓게 될지도 모릅니다.

 

오늘 당신의 디지털 콘텐츠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요? 한번쯤 생각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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