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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광고가 잔잔한 폭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사실 Cable TV에서 보는 순간 글을 쓰려고 했는데...여차여차 미루고 다른 글들 일정으로 인하여 이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광고는 다름 아니라 왕뚜껑 "뚜껑은 가장 완벽한 물체입니다-김준호편"

 

 

이 광고는 베가 아이언의 최근 광고를 패러디한 것이죠. 이병헌씨가 모델로 나온.

 

 

이 광고 집행에 있어 가장 재미난 부분은, 매번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베가 아이언 광고와 왕뚜껑 광고가 연속으로 이어져 나온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왕뚜껑 광고를 담당하는 광고대행사에서 팬택의 허락 하에 매체 플랜을 그렇게 붙여서 집행하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패러디는 광고에게 있어 매우 흥미로운 기법입니다. 왕뚜껑은 재미와 신선함을 제공하기 위하여 기존에도 패러디를 사용한 사례가 있지요. 그러고보니 그 때도 팬택의 슬라이드폰 광고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패러디는 경쟁사를 공격하기 위한 것으로 이용됩니다. 국내에서는 통신 분야가 이런 패러디 광고를 통한 경쟁사 공략이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중에서 작년에 집행되었던 아래의 광고가 가장 기억에 남죠.

 

 

SKT에서 집행했던 데이터 무제한 "콸콸콸" 산사편 광고입니다. 나름 SKT에서 과거 한석규 시절 통화품질의 우수성을 말하며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란 메시지로 집행했던 광고를 새롭게 해석해서 집행했던 광고죠. 물론 단발성으로 그치고 과거 광고를 기억하는 고객들의 Reminding에서 실패하여 그리 재미를 많이 못 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그런데 이 광고를 경쟁사인 LG U+에서 패러디했죠. LTE 캠페인을 전개하면서요.

 

 

나름 신경써서 메시지를 구성하고 혜민스님이란 인물을 통해 주의 환기에도 성공했던 광고로 기억합니다. 게다가 광고 도입부에 위의 SKT 광고를 염두하고 삽입한 장면은...나름 귀엽고 발랄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은 패러디에 대해 관대하지 않죠. 왕뚜껑의 경우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죠. 대부분 타사의 광고를 패러디하기 어렵고 경쟁사에 대한 패러디의 경우 소송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 실무진에서도 매우 꺼리게 됩니다.

 

그러나 패러디는 패러디일 뿐입니다.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처럼 동영상 기반의 SNS가 발달하고 재미난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대하는 상황이라면 패러디에 대해 보다 열린 자세를 취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경쟁사에 대한 공격의 경우는 보다 주도면밀해야겠지만 이 역시도 산업 전체적인 측면에서 받아들인다면 서로 상승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전통적인 미디어 광고가 온라인과 소셜 미디어에 밀려 중요성이 낮아지고 시장의 성장도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제한적 성장의 한 요인은 지나치게 경직된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광고주들의 자세도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보다 이슈 유발적이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세간의 화제를 모으는 광고 크리에이티브가 활발해져야 브랜드들도 그런 매체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투자을 할테니까요.

 

새로움, 그것은 미지에 대한 욕망에서 나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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