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마케팅 세계를 점령하다 part3

증강현실 기능을 자사의 제품과 통합하고 이를 SNS와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가치 혁신을 도모하고 있는 브랜드는 바로 LEGO입니다.

 

LEGO는 익히 아시겠지만 전 세계적인 블록 장난감이죠. 21세기 들어 닌텐도, 엑스박스 등의 멀티미디어 게임기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고, 새로운 캐릭터 도입의 실패로 인하여 몇 차례 침체를 겪었습니다. 그 와중에 CEO도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여전히 블록 장난감 시장에서는 부동의 강자죠. 최근에는 그 보다 더 무서운 스마트폰과 패드로 인하여 다시 한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변화에 따라 LEGO 역시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두세살만 되도 터치 패드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합니다. 입체감이 살아 있는 LEGO라도 멀티미디어 환경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 이유인지 이번에 LEGO에서 “Life of George”라는 새로운 개념의 블록 장난감 세트를 선보였습니다. 이 LEGO 장난감 세트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먼저 아이폰에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고 ‘Life of George’ LEGO 세트를 구매합니다(이 순서는 바뀌어도 상관 없습니다). 이 LEGO 세트는 144개의 블록과 Playmat,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운로드 받은 앱을 실행시키면 스크린에 이미지가 나타나고 이용자는 144개의 블록을 이용해 그 이미지대로 조립을 한 후 조립된 형태를 카메라에 촬영을 하면 작업 시간과 정확도에 따라 다른 점수를 받게 됩니다. 게임은 총 12개의 레벨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레벨마다 10개의 미션이 주어집니다. 또한 혼자 할 수도 있고 2명이서 대전 모드처럼 할 수도 있습니다.

 

 

“Life of George”가 혁신적인 것은 향후 개개인이 만든 수많은 새로운 조형물이 등록되어 LEGO 이용자간 경쟁을 촉발시킬 수도 있고 ‘창의성’이란 가치-원래 LEGO가 보유했던 브랜드 핵심 가치-를 모바일 기기와 실제 LEGO 블록을 통해 진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Life of George”가 성공적이란 판단을 내리기는 아직 힘듭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새로운 스마트 디바이스 환경에 맞춰 증강현실 기법을 자신의 제품이나 상품, 서비스에 적용하는 브랜드들이 증가할 것이란 점입니다. 증강현실을 통해 새로운 체험을 제공하고 SNS를 통해 자기 브랜드 팬이나 잠재 고객에게 경쟁과 흥미를 유도하는 방식이 널리 활용될 것입니다.

 

체험이 더더욱 화두가 되어 가는 요즘 마케팅 업계에서 증강현실은 반드시 검토해봐야 할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덧붙여.

왜 아직까지 "Life of George"가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위 제품은 시간 내 맞추기, 서로 경쟁하기, 스스로 기존에 없는 형태 만들기, 앱을 통해 자신의 순위 올리기 등 요즘 유행하는 '애니팡'과 유사한 기능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요인이 많다는 것이죠. 언제 한번 레고 코리아 임직원분에게 문의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