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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새로운 캠페인을 전개했다는 글을 앞서 게재해 보았습니다. 그 글에서 밝힌 것처럼 최근 SK텔레콤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은 일관성과 목표가 불명확한, 파편화된 활동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LTE시장에서 주요 경쟁자로 등장한 LG유플러스는 상당히 집중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LTE에 집중하여 초기 속도부터 전국 커버리지로 확대한 통신망의 우위를 명확히 전달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상당한 선전을 펼치고 있어 보입니다. 실제로도 이동통신 이용자들이 LG유플러스에 대해서 과거와는 달리 상당히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통화품질에 허우적거리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죠.
 
그런데 최근 마케팅 활동을 보면서 한편으론 우려도 생기더군요. 객관적 실체, 즉 LTE 네트워크의 우위에 기반한 메시지는 좋았는데, 정작 LG유플러스의 독창적인 이미지는 무엇인가? LG유플러스가 제시하는 명확한 고객가치에 기반한 브랜드 가치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서는 명확한 무엇인가를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첫 번째 문제입니다. 두 번째 문제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주는 브랜드 이미지의 제약이 그것입니다.

 

 

 

 

 

 

엘지유플러스는 광고에 주력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SKT와 KT 대비 BTL활동은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광고는 거의 모든 소재가 개그콘서트의 포맷을 그대로 따오고 있습니다. 모델 역시 개그맨들이 그대로 등장하죠. 일부 스님과 수녀님이 등장한 광고도 있었지만 그건 잠깐이었죠. 아마도 대부분 소비자들의 인식에는 "개그콘서트 = U+ LTE"라는 등식이 성립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기있는 TV프로그램 포맷을 차용하기 때문에 그 효과는 상당히 좋을 것입니다. 실제로도 그렇다고 합니다. 사실 개그콘서트라는 국내 최강의 코메디 프로그램이라는 포맷은 단기간에 임팩트를 주려는 기업들이라면 눈독을 들이기 쉬운 소재입니다. 게다가 개그콘서트의 맥락과 개그맨의 캐릭터가 그대로 전이되기에 보는 이들에게 쉽게 웃음을 선사하고 설득적으로 커뮤니케이션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떨까요? 광고만으로 브랜드 체험을 전달하는 기업에서 단기 임팩트 위주의 광고가 장기적으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궁금합니다. 일년 후에 LG유플러스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요? LG유플러스라는 기업을 떠올릴 때, 소비자들은 어떤 브랜드 이미지를 떠올릴까요? 과연 이 개그맨들이 일년 후에도 기억에 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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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2012.7.5 작성해서 기존 블로그에 올렸던 글입니다.

 

그 이후 엘지유플러스는 2012년 하반기에 전격적으로 싸이를 광고 모델로 기용함으로써 매우 성공적인 광고 임팩트를 낳았습니다. 광고에 집중하는 기업이 성공적인 광고 모델을 기용한 것은 대단한 통찰력과 빠른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칭찬받을만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엘지유플러스에는 구체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없습니다. 실제로 자신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고객 가치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유플러스 스타일이 무엇인지, 그게 타사보다 어떤 강점이 있는지, 고객들이 공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엘지유플러스는 LTE무제한 요금제라는 승부수를 다시 던졌더군요. 아마도 지속적인 이슈 메이킹을 통해 광고시장에 자신의 존재감을 피력하고 LTE에서 뭔가 앞서간다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라 추측해봅니다.

 

하지만 이미지로만 브랜드를 구축해나갈 수 없을 것입니다. 고객들의 브랜드 체험 터치포인트에서 체감할 수 있는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화제성에 기인한 광고의 유효성이 그리 길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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