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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인기가 높은지 모르겠지만, 제가 대학교를 다닐 때 광고회사는 매우 인기가 높은 직종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대학에 광고학회, 광고모임, 광고써클 등이 존재했고, 거기에 속한 수 많은 대학생들이 몇 안되는 광고제에 응모하려고 아둥바둥거리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마도 광고를 제작하고 그것을 TV를 통해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생각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광고회사에서 일해보고 광고 관련 작업을 하면서 그런 신화와 특별함은 여지 없이 깨지고 말았죠. 아마 업계 현직으로 일하고 계시거나 한 번이라도 발을 담갔던 분들은 모두 공감하실 일일 것입니다.

 

여기 재미 있는 영상이 하나 있더군요. 2012년 서울광고영상제에서 발표되었던 영상이라고 하는데, 이거 보고 많이 웃었습니다. 촌철살인적인 표현이 재미 있어 웃다가도, 몹쓸 클라이언트-에인전시 구조에 씁쓸히 웃고, 결국 광고쟁이도 한낱 월급쟁이일 뿐인 현실에 쓰린 웃음도 지었습니다.

 

 

최근에는 독립 대행사들이 점차 경쟁에서 밀리고 In-House 대행사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더군요. 게다가 In-House 대행사들이 처우도 좋고 해외업무를 해볼 기회도 제공하고 여러 가지 잇점이 있어서인지 머리 좋고 실력 있는 친구들이 많이 그 쪽으로 가더군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무엇보다도 독립 대행사들의 존립을 어렵게 하는 대기업 클라이언트들의 합법적으로 보이는 편향된 대행사 결정 구조는 한국 광고의 질을 낮추고 있습니다. 물론 클라이언트 내부의 이것 저것 떡칠하는 의사결정 구조도 한 몫하고 있지요.

 

그럼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밤낮으로 버텨내는 광고 대행사 분들과 하청의 하청으로 촬영하고, 조명 설치하고, 소품 챙기고, 편집실에서 이리저리 붙여보고, 음악과 음성 반복해서 녹음하고 편집하고 때깔 광빼는 CG까지. 모든 광고쟁이들, 힘냅시다. 좋은 날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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