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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의 대중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 다양한 개인화 단말기의 진화 등에 힘입어 많은 기업들이 기술 기반의 마케팅 수단을 만들어내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바일 디바이스에 기반한 Application, QR코드,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하여 기존 매체가 소화할 수 없었던 풍부한 콘텐츠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수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나 놀라움이 아닙니다. 기술은 수단이고 새로움이란 형식일 뿐이죠. 가장 우선시해야 할 원칙은 목표하고 있는 타깃 그룹에게 정확하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가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평가할 때 비용 대비 효율성이란 수치적 관점도 있지만, 고객 프로파일에 적합한 TPO(Time, Place, Occasion)를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최근 많은 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는 첨단 기술 기반의 마케팅 활동이 유행에 휩쓸리는 것은 아닌지, 기본적인 원칙에 충실한 것인지 가끔은 의구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아래 Philips 사례는 그런 측면에서 많은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이것은 대만에서 실행한 남성용 면도세트에 대한 프로모션 내용입니다. 프로그램은 매우 간단합니다. Philips 남성용 전기 면도 세트 인지도 제고 및 프로모션 고지를 위해 타이페이 시내의 유명 남성용 헤어샾과 공동 프로모션을 실시했습니다. Philips가 자사 홍보물-머리털받이 천, 컵, 차(Tea), 데모 세트 등-을 헤어샾에 비치했고 헤어드레서들은 소개에 대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물론 일종의 인센티브도 받았겠죠. 그런에 여기에 아주 획기적인 low-tech 증강현실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사실 증강현실이란 표현은 Philips사가 최근 트렌드인 척 한 표현일 뿐입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위트 있고 이해가 쉬운 용어이긴 합니다. 게다가 최근 기술 기반 마케팅 기법이 때론 소비자들을 피곤하게 만든다는 것을 살짝 비꼬는 것도.

 

표적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서 꼭 첨단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여전히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가치를 얻기 위해서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에, 특정 행위를 합니다. 결국 마케팅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왜 하는지 파악할 때 적절한 소통이 가능할 것입니다.
 

한국 기업의 마케팅 매니저들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혹시 지나치게 기술에 경도되어 고객들이 그것을 이용하려면 너무 불편하거나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을까요? 진정 고객들이 그 기술을 필요로 할까요? 그들의 사용 맥락에서 여러분이 제안하는 기술이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요? 때로는 새로운 기술에서 눈을 떼고 주변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고객은, 구매자 이전에 생활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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