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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는 몇 년 전만 해도 하나의 문화를 상징했습니다. 대통령이 국내에는 왜 이런 제품이 없냐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닌텐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닌텐도의 실적 발표 이후 닌텐도의 추락에 대하여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사들은 아이폰에 빗대어 폐쇄적인 구조나 개발업체에 대한 과도한 규제 등을 문제로 삼고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작 제품 자체에 대한 문제 의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닌텐도DS는 2000년대 초에 최초 모델이 출시된 이후 거의 기능적 혁신이 없었습니다. 터치 패드와 듀얼 모니터라는 구조를 갖고 있었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최근 들어 카메라를 장착하고 3D 화면을 갖춘 제품을 출시했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물론 닌텐도Wii가 있지만 이는 홈 게임기이기에 여기서는 닌텐도DS만 얘기합니다)
그런데 많은 경영학자들이 이를 해결할 방법이 애플식의 생태계 구축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르죠. 만일 닌텐도가 애플식으로 API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개방하여 개발사들이 자유롭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면, 아예 성공조차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본래 태생적으로 다른 닌텐도가 애플과 같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더 근본적으로 말한다면 폐쇄적인 구조와 엄격한 개발사 관리가 기존 닌텐도의 성공요인이었는데 그걸 바꿀 수 있었을까요?
그보다 좀더 현실적인 분석은 이렇습니다. 닌텐도는 브랜드 컨셉을 강화시켜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혁신에 더 집중했어야 했습니다. 특히 베스트셀러였던 ‘두뇌게임’과 같이 오감을 자극하며 두뇌와 육체를 강화시켜 준다는 브랜드 가치의 핵심을 위해 지자기 센서와 카메라 모듈, GPS 등을 이용한 공간 위치 게임이나 반사신경 강화 게임(이것은 모두 단순 아이디어 차원입니다)과 일련의 연속적인 컨텐츠를 지속 출시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능개발 컨셉의 게임은 여전히 닌텐도DS의 독보적인 영역입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폐해에 대한 비판이 증가하고 캠핑과 같은 사회성 강한 여가활동이 증가하는 가운데 휴대용 게임기로서 닌텐도DS는 새로운 영역으로 자신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근거리 통신 기능에 근거한 동일 게임의 다자간 접속 방식이 그것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여러 명이서 마리오 카트 게임을 즐기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닌텐도의 대 고객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그저 새로운 게임팩의 USP 소구에 집중하고 있는데, 거기서 벗어나 사용자 맥락이나 사용상황을 고려한 메시지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단순한 게임기가 아닌 보다 능동적인 여가를 다양한 상황에서 여럿이 즐길 수 있는 여가도구로 포지셔닝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죠.
과연 닌텐도가 부활의 날개짓을 펼칠까요? 아직까지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냥 사라지기에는 아까운 제품이 닌텐도DS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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