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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트위터를 통해 누군가 아주 나쁜 광고라고 말하며 이미지를 트윗했습니다. 여러 곳을 거쳐 제 트위터 계정까지 전달되어 본 광고는 메가스터디의 신학기 광고였습니다.
구형 버스의 후문 바로 앞자리(슬라이딩 도어 들어가는 곳) 창문에 부착된 광고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하지만 솔직히 광고 카피로서 다분히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 듯하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어떤 이들은 매우 현실적이고 자기 욕망에 충실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가치관의 문제일 수 있겠죠. 하지만 최근 학교 내 폭력, 왕따, 빵셔틀, 성적지상주의, 체육 없는 일주일 등 오로지 입시와 개인의 영달 중심의 교육 문화가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광고를 해야 할지는 저로서도 잘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곧바로 시장의 반격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앞서 얘기한 것처럼 이 광고는 국내 사회에서 문화적으로 민감한 코드를 건드렸기 때문입니다(그 중 하나가 군문제죠). 아니나 다를까 엊그제 또 다른 경로를 통해 아래와 같은 사진을 트윗으로 받았습니다.
재치 있는 패러디 광고입니다. 광고적으로 보더라도 나쁘지 않은 카운터 펀치입니다. 메가스터디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번 구전활동으로 인해 메가스터디는 얻은 것도 있겠지만, 상당한 수준의 평판 자산을 잃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유명 브랜드 사이에서도 이런 패러디가 종종 있죠. 갑자기 생각난 것은 벤츠 vs. 아우디였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위 광고는 1997년인가 깐느 광고제에서 인쇄부분 상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장의 스냅 사진 속에 강렬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광고죠. 벤츠가 서 있고, 그 옆 도로엔 수 많은 스키드 마크(급정거 자국)가 있고...과연 무슨 일일까? 바로 수 많은 차들이 벤츠를 보기 위해 급정거를 했다는 이야기. 뭐 트집을 잡자면 얼마든지 잡을 수 있지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아이디어는 뛰어났던 광고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 해 아우디가 절묘하게 이 광고를 패러디합니다.
인쇄 광고의 스토리를 15초의 영상으로 대체합니다. 시간을 거슬러 스키드 마크의 진실을 보여주는 이 광고는 패러디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상대를 비꼬거나 트집잡지 않습니다. 그저 스토리를 약간 비틀어줍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브랜드가 더 위에 있음을 설득합니다.
광고와 같이 대중 문화의 코드와 상호작용하는 콘텐츠는 늘 패러디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스스로 패러디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도 있습니다. 뭐, 아직까지는 많은 기업들이 비교 광고나 패러디 광고에 대해 불편해 하고 대부분 법적 혹은 감정적 대응을 하는 수준이지만, 향후에는 좀 더 나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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