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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음악씬에서 남성 듀오는 의외로 많습니다. 깔끔하고 정제된 사운드를 들려주던 No Reply(현재 정재욱이 군에 입대해서 권순관이 솔로 활동 중이죠), 자칭타칭 국내에서 가장 섹시한 음악을 들려주는 10cm, 밝고 경쾌한 스타일로 드라이빙에 적합한 음악을 들려주는 페퍼톤즈, 유재하음악제 출신의 정지찬과 박원으로 구성된 원 모어 찬스 등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죠.

 

그리고 여기 솔루션스. 사실 솔로 활동을 통해 나름대로 자신만의 음악을 들려주던 '나루'가 듀오를 결성할 줄은 몰랐습니다. 게다가 함께 결성한 멤버가 신예 뮤지션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박솔 역시 나름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통해 탄탄한 기량을 쌓던 뮤지션이긴 했습니다(게다가 슈퍼스타K 출신...물론 본선에는 아깝게 오르지 못했지만요)

 

그 둘의 음악을 접해 봤던 이유라, 개인적으로는 글쎄...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던 록 계열에 다소 실험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던 나루와 어쿠스틱 발라드 계통의 박솔이 조화를 잘 이룰 수 있을까...뭐, 그런 의구심?

 

 

하지만 이들이 공개한 1집 앨범은 그런 의구심을 날려버리더군요. 다소 미래지향적인 나루의 사운드가 박솔의 차분한 감성과 제대로 조합을 이룬 탓인지 근래 들어보기 힘든 세련된 멜로디와 프레이즈 전개를 들려주었습니다. 자생적인 사운드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이국적이기도 합니다(물론 가사가 죄다 영어인 점도 한 몫 하지만요).

 

 

1집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됩니다. 특히 어떻게 보면 새로운 모던 록이 지향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었기에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은 보다 세계적인 음악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오늘 같은 봄날에 잔디 위에서 편하게 자리 깔고 앉아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무슨 생각이 날까요? 봄바람같은 션한 맥주 한잔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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