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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 기분이 안좋습니다.
비루하고 남루한 영혼들이 펼쳐 놓은 찌질하다 못해 막장에 가까운 일들이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인가요, 왠지 따뜻한 햇살과 더운 듯한 열기가 느껴지는
초여름 날씨 속에서도 스스로 상처를 후벼 파는 음악이 듣고 싶어졌습니다.
1998년 Rainy Sun이라는 밴드로 등장하여 귀곡메탈이라는 독보적 장르를 선보였던 정차식
그가 1집 <황망한 사내(2011)> 앨범에 수록했던 '촛불'이란 곡이 떠오릅니다.
슬픔에 마음 한 켠 빈 곳 없는 이들을 만날 때마다 가슴 저 어딘가에서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그냥 놔둬. 시간이 흐르도록. 성급하게 약을 바르지 마. 피나고 고름이 나도. 그래야 딱지가 생겨...'
이 곡 '촛불'을 듣고 있으면 왠지 목구멍 밑까지 차오른 그런 말이 생각납니다. 날 것 그대로의 위로 아닌 위로를 듣고 있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일까요, 힘든데도...계속 듣게 됩니다.
그리고 제 기억 속에 항상 깊이 밖혀 있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영화 "Pump Up the Volume"에서 한 소년이 부모와의 갈등 끝에 자살을 한 후 주인공인 Mark(크리스챤 슬레이터)가 후회하며 턴테이블에 올린 LP에서 흘러나오던 음악.
바로 Leonard Cohen의 'If it be your will"이 그것입니다.
만일 그것이 당신의 의지라면 / 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어요...
비루한 변명 따위는 그만 두고,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지켜지는
그런 시대이기를 바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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