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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 K. Dick의 그 유명한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1969)'는 인공 지능을 보유한 존재들에게도 무의식이나 자아형성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 작품이 던진 의미심장한 질문은 그후 SF영화의 거대한 한 축을 형성하였고 리들리 스콧 감독은 Blade Runner(1982)를 통해 이 작품의 의미와 함께 Dick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는데 일조하였습니다.

 

(Philip K. Dick)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Android라는 용어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들이 매일 손에 쥐고 통화하고 보고 듣는 기계, 휴대폰이죠. 실제로 구글의 엔지니어들이 휴대폰용 OS로 개발을 할 때 Philip K. Dick의 본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뭐, 이건 믿거나 말거나죠(하지만 수많은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기업들의 창시자들, 엔지니어들이 Philip K. Dick이나 William Gibson의 팬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들이 단지 프로그래밍 언어에만 매달리거나 괴짜같은 인간들은 아니란 것이죠.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에 대한 감각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을 선보일 때 그들만의 감각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국내에서도 배워야 할 것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이러한 인문학적/사회역사적 배경 속에서 미국의 Sprint사가 새로운 디지털 인터액티브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극장용 광고입니다. 여성편은 "Cinema", 남성편은 "The Dream"이라고 타이틀이 붙어 있습니다. 이 광고는 사람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의 휴대폰이 잠들어(꺼져) 있을 때, 꿈을 꾸는가?'라고. 그러고는 만일 그 꿈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영화 상연 전) 휴대폰을 끄기 전에 60602번으로 문자 "dream"을 보내라고 합니다.

 

일단 영화관이란 호기심이 극도로 강해지는 장소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것에는 성공한 광고입니다. 실제 결과 역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위의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어떤 것일까요?

 

실제로 해보지는 못했지만, 문자를 보낸 관객들에게는 영화가 끝난 후 휴대폰을 켰을 때 페이스북을 경유한 팝업 메시지가 뜨고 그것을 따라 접속하면 해당 폰이 꿈꾼 영상이 관객 폰으로 전송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최근 인터액티브 광고 기법은 고객들의 TPO를 반영한 다양한 크리에이티브들이 특정한 행동 전후에 포진하여 한 명의 고객에게 입체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화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특정 영상이 하나의 접점에서 상호작용하는 정도의 수준이 아닌 것이죠. 이제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을 추적하는 방식이 인터액티브의 새로운 정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우리가 매일 지니고 다니는 안드로이드는 정말 꿈을 꿀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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