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이코노미 시대의 위기와 기회

앱이코노미(App Economy).

최근 경영, 마케팅 등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주제입니다. 원래 시작은 애플의 아이폰이 앱 생태계를 만들면서 거기에 사용되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자 중에 앵그리버드처럼 놀라운 성공 사례로부터였습니다. 즉, 어플리케이션 자체가 하나의 산업을 형성할 수 있다고 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앱이코노미로 검색해보면 아래와 같은 데이터(인포그래픽)를 많이 보게 됩니다.

 

(출처. mactrast.com)

 

그런데 최근 논의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기존 앱이코노미가 어플리케이션 산업의 구성원, 개발자 현황, 주요 어플리케이션 장르, 매출과 비용 등에 관한 것이었다면 최근 관점은 스마트폰과 앱으로 인해 IT와 전혀 무관했던 기존 산업이나 기업이 위기 혹은 기회를 맞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와 관련해 흥미로운 기사가 몇 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블랙홀이 된 스마트폰, 산업 패러다임 바꾼다

스마트폰 블랙홀에 초토화된 업계는

 

만보기, 온도계, PMP 등이 이미 실질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네비게이션, 스톱워치, 디지털 카메라, 지도 제작 업계도 심각한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상상 속의 이야기지만 어쩌면 악기들조차 사라질지 모른다는 농담조의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런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보다도 스마트폰이란 하드웨어의 특성에 기인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인터넷이란 무한한 데이터의 연결통로이자 늘 인간이 휴대할 수 있는 특성, 어플리케이션이란 소프트웨어와 다양한 인공 센서로 인간적인 인터페이스 형태로 정보를 표현할 수 있는 특이성이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무선 통신망의 빠른 진화로 인해 스마트폰은 PC의 주요 기능인 웹 서핑을 빠르게 잠식해 들어가고 있습니다.

 

(출처. 방송통신위원회 2011년. LTE 상용화 이후 위 모바일 트래픽은 훨씬 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향후 기업들은 앱이코노미를 전략적 관점에서 주시하고 사업전략이나 마케팅 전략 수립에 반영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IT산업에 있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스마트폰이 냉장고를 대체할 수는 없겠죠. 모든 기업들이 위에 사례로 든 산업이나 기업들처럼 존재 자체의 위협을 받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SNS의 구전과 같은 영향력을 받을 수는 있겠죠. 따라서 여러 층위에서 앱이코노미 현상을 검토하고 적절한 대응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현재 어플리케이션으로 산업이나 제품/서비스가 위협을 받고 있다면 산업에 대한 Redesign 혹은 제품/서비스에 대한 Repositioning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기능적인 측면에서 소비자가 받는 혜택이 동일하다면, 게다가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가 저관여에 속한다면, 해당 제품/서비스의 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명약관화하기 때문입니다.

 

전구와 전기의 등장 이후 초는 불필요한 존재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물론 정전을 대비한 비상품으로 각 가정에 구비되어 있었지만 현저한 시장의 축소로 많은 초 제조사들이 문을 닫았죠. 하지만 일반적인 초를 장식용, 건강용 등으로 지속 Repositioning한 기업들은 여전히 살아남았죠. 대표적인 기업이 '양키 캔들' 일 것입니다. 양초에 향과 색을 더하고 지속적으로 그것에 선물과 사랑의 의미를 더하여 사라져가던 양초시장을 다시 일으켰죠. 

 

스마트폰(태블릿 포함)과 어플리케이션은 향후 어떻게 다시 진화할지 모릅니다. 최근에는 기존 시각, 청각, 촉각을 넘어 후각과 미각 센서까지 연구, 개발 중이어서 가까운 미래에는 어떤 산업이나 기업이 위기에 직멸할 것인지 예측하기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기업들은 앱이코노미를 주요한 시장 외 환경변수로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어쩌면 얼마 지나지 않아 어플리케이션에 의해 자신의 시장과 브랜드가 위협받는 상황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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