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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중순부터 2011년 중순부터 가열되기 시작한 이동통신 사업자간 4G 서비스, 통상 LTE(Long Term Evolution) 전쟁이 연말로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기존 3G 서비스보다 최대 5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내세워 SKT LG U+,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통신회사와 단말기 제조사 모두 4G에서의 선도적 지위 구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2002년 하반기의 데쟈뷰에 가깝습니다. WCDMA, 3G 서비스를 갖고 통신 3사가 엄청난 마케팅비용을 쏟아가며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당시 2위였던 KTF( KT)“SHOW”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화상통화를 앞세운 대대적 마케팅을 전개했죠.

 

그러나 불행하게도 3G 서비스는 기존 2G 서비스와의 차별화에 실패했습니다. 화상통화는 대중화되지 못했고, 통신사들은 결국 기존의 시장논리인 보조금과 거금의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며 시장 고착화에 기여했을 뿐입니다.

 

결국 국내 이동통신 산업에 혁신을 갖고 온 것은 2009년 가을 아이폰의 등장이었죠. 네트워크의 속도나 첨단 기술의 적용이 아니었죠. 음성통신이 아닌 데이터 통신에 주목하고 데이터 통신을 기기 중심이 아닌 이용자 중심으로 재구성한 어플리케이션 서비스와 UI로 새로운 모바일 생활의 가치를 창조했습니다.

 

2012년, 3개 통신사들은 LTE 네트워크를 전국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훨씬 빨라진 속도를 이용자들은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더 커진 화면에 빠른 반응속도를 보이는 단말기들 역시 시장에 출현할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방식의 경쟁은 애플이 창조한 가치가 아닌 기존 이동통신의 경쟁구도 그대로 되돌아갈 것입니다. 결국 그 모습은 기존 3G 시장에서 보여주었던 구태의연한 경쟁과 유사하겠죠. 과도한 보조금과 마케팅 비용이 그것이죠.

 

현재 국내 통신사들은 망의 경쟁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제조사들은 더 큰 화면, 더 선명한 화질, 더 오래가는 배터리 등 폰의 기능적 개선에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도구적 가치일 뿐입니다. 이용자들이 가치를 느끼고 지불하는 현금은 그 도구들 안에서 제공되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가치입니다. 새로운 어플리케이션과 아이튠즈/앱스토어와 같은 마켓 플레이스, 그리고 서비스가 디바이스와 통합될 수 있도록 개선되는 SDK와 iOS 업그레이드. 언제나 그렇듯이 백조의 우아함은 물 밑의 겁나 신속한 물갈퀴질에서 나오는 법이니까.

 

과연 LTE 네트워크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어떤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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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2년 2월 9일에 썼던 내용입니다. 그 때의 고민을 다시 되돌려 보니 크게 틀리지는 않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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