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실 Hard Rock은 죽었습니다. 90년대 초를 기점으로 사라졌다고 봐야 하겠죠. 무거우면서도 리드미컬한 베이스 라인을 따라 진중하게 들어오던 기타 리프, 그리고 그 모든 밴드의 악기들 사이를 비집고 터져나오던 보컬의 메스와도 같은 음성.
하지만 9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그 모든 것은 사라졌습니다. 속도와 기타 리프만이 남았죠. 속도를 중시하던 이들은 스피드/트래쉬 메탈 장르로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위한 속도인지 나중에는 알 수 없었죠.
기타 리프를 중시하던 이들은 리프의 멜로디, 혹은 비트감을 살려 그런지/하이브리드 락으로 발전했습니다. 시대와의 조화를 위해 힙합과 화해를 하고 엘렉트로니카와 디제잉을 수용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런 변화 속에서 60년대에서 80년대 초반을 그리워했습니다. 본래 노동요였던 블루스에 기반을 둔 하드록. 듣기에 편하고 부드러운 멜로디 라인에 한 번 들어도 잊혀지지 않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그런 음악이 아닌, 거칠고 투박하고 기타 리프가 여러 번 바뀌어도 그 힘을 그대로 유지한 체 전진하는 그런 음악 말이죠.
그런데 Black Sabbath가 돌아왔습니다. 마치 아이돌만 판치는 한국 대중음악판에 조용필씨가 컴백하신 것처럼 말랑말랑하거나 전자음에 소리만 윽박지르는 락음악 판에 사바쓰 형님들이 돌아오신 것입니다.
얼마 전부터 원년 멤버로 활동 중이던 그들이었기에 새로운 앨범은 더더욱 반갑기만 합니다. 특히나 하드록/헤비메탈의 기본 사운드를 들려주는 그들의 음악은 속도와 하이브리드에 지친 이들에게 청량감마저 주는 듯 합니다.
다시 하드록의 황금기가 열릴까요? 밴드 하나의 복귀가 그렇게까지 하기는 힘들겠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6080 시대의 사운드에 열광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나저나 48년생(65세)인 Ozzy형님,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는군요...
Copyrights ⓒ 2013 녹차화분 All rights reserved.
'심야음악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와 숫자들] 쓸쓸함...아스팔트 위의 영혼들에게 (0) | 2013.07.10 |
---|---|
[푸디토리움] 그리움은 백지를 잊지 못한다... (0) | 2013.06.26 |
[서울전자음악단] 싸이키델릭한 꿈을 꾸다 (0) | 2013.06.12 |
[두번째 달] 그들이 꿈꾸는 두번째 세상 (0) | 2013.06.05 |
[장미여관] B급 정서 뒤에 숨은 복고의 매력 (0) | 2013.05.29 |
- Total
- Today
- Yesterday
- 트렌드모니터
- 세대전쟁
- 브랜드전략
- 포지셔닝
- 코카콜라
- 혁신
- 광고
- 세대갈등
- 쇼핑
- 펩시
- 태그를 입력해 주세요.
- 트렌드
- 역사
- 마케팅
- 맥주
- 라이프스타일
- SNS
- 브랜드
- 수요음악산책
- 빅데이터
- 증강현실
- 경영
- 가치
- 애플
- 브랜딩
- 마케팅전략
- 스마트폰
- 마케팅의 역사
- 자동차
- 행동경제학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