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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나 브랜드 매니저, 혹은 기업 내 전략가들은 툭하면 시장의 규칙(게임의 룰)을 깨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시장의 규칙을 깬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게다가 그 업종에서 경쟁한 기간이 길수록 전통과 관습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내부적으로 말한다면 업계에 오래 근무했던 인력과 타 업종에서 새로 수혈된 직원간의 차이도 그런 시각에서 발생하죠.

 

경력 신입: "왜 이렇게 합니까?"

기존 직원: "이 업계에서는 그렇게 해야 합니다"

경력 신입: "그런 경쟁의 룰을 깨야 합니다" (속으로는 한심하군 그러니 매번 이 모양이지...라고 생각한다)

기존 직원: "그러면 영업 자체를 못합니다" (속으로는 겁나 모르면서 말하는군...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1위 브랜드가 아닌 기업은 전통에 도전하고 관습의 틈새를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 기존 방식대로 하다가는 1위 브랜드의 게임의 방식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죠. 아니, 때로는 1위 브랜드도 스스로 만든 게임의 룰을 깨고 새롭게 나아가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인텔이 과거 자신의 주력 칩셋을 무력화시키며 신제품을 출시했던 것도 자신들이 경쟁사보다 먼저 해야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 측면에서 주목할만한 브랜드가 <Littlemissmated> 입니다.

 

 

Littlemissmatched는 유아용 양말 브랜드입니다. 사실 양말이라는 제품은 언뜻 생각하기에 뻔한 시장처럼 보입니다. 저가의,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 경쟁력이 중요한, 유아용이니 패턴이나 컬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제품이죠.

 

하지만 Littlemissmatched는 기존의 경쟁방식을 거부했습니다. 가장 큰 시장과의 단절은 제품을 짝이 맞지 않는 방식으로, 홀수 갯수로 포장하여 판매한 것이죠.

 

Littlemissmatched의 제품은 좌우가 동일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디자인의 양말을 판매하죠. 그런데 이 방식, 매우 통찰력 있는 컨셉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때때로 서로 다른 양말을 신곤 합니다. 그들에게 양쪽이 동일해야 한다는 인식이 없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과연 이 브랜드가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겠느냐...예상해 본다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식들이 양말을 짝짝이로 신는 것을 용납하지 않죠. 짝짝이를 신는 것은 자신이 아이에게 관심 없는 부모로 보이거나, 아이가 타 아동들에 비해 덜 발달된 존재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 위험 회피 성향 때문에 부모들이 쉽게 구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이 브랜드는 서로 같은 2장을 한켤레로 판매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한 믹스앤매치가 많을수록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소개된 바로는 디자인 수가 134개, 그것들의 매치가 8000종 이상이라고 하죠. 실로 다양한 상품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브랜드도 특이하죠. Mismatched가 아닌 Miss matched. 유아들(주로 여자 아이)을 좀더 높여 부르면서 자신의 상품 컨셉을 브랜드로 잘 표한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에 걸맞는 브랜드 슬로건을 자랑합니다. "3 Socks 2 Feet 1 You".

 

이들의 유통전략도 독특하죠. 일반적인 의류 매장뿐만 아니라 유아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매장, 사탕 등 기호식품 매장에서도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업의 본질에 대해 다른 통찰력을 갖고 도전할 때, 하위 브랜드가 1위 브랜드를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시각만이 게임의 법칙을 바꿀 수 있는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Littlemissmatched는 좋은 사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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