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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Babay란 곡을 접했을 때, 그냥 단순한 힙합 뮤지션이라 생각했죠. 게다가 뮤직비디오로 접했기 때문에 다소 부정적이었죠. 미국 아프로아메리칸들의 리듬앤블루스 스타일 위에 랩과 펑키한 사운드를 입히고 전형적인 미국식 스타일 뮤비인...잘 카피한 한국 뮤지션?

 

그런데 이 곡 가만히 듣고 있으면 그렇게 단순하게 평가할만한 곡이 아니더군요. 게다가 이 곡에서 메인 보컬인 Zion.T라는 가수의 목소리가 매우 독특하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국내에는 리듬앤블루스를 자신의 주요 장르로 부르는 가수가 상당하죠. 과거 김조한씨부터 현재의 바비킴, 이정 등이 꾸준히 리듬앤블루스 장르를 지키고 있죠.

 

그런데 사실 R&B라는 이 장르, 형태적 기술적으로 표현할 수는 있어도 그 장르가 지닌 자체적 특징을 본능적으로 표현하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그 이유는 아프로-아메리칸들의 독특한 성대와 발성, 목소리 톤 등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비킴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독특한 포지션을 갖고 있는 R&B 가수라고 볼 수 있죠.

 

 

Zion.T는 또 다른 바비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목소리뿐만 아니라 실제 공연에서 보여주는 그의 손짓, 몸짓, 필 등이...그저 폼잡는 수준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왠지 뼛속까지 리듬앤블루스...뭐, 그런 느낌이죠.

 

쉽지 않은 한국 리듬앤블루스 장르에서 Zion.T는 돋보입니다. 장르가 주는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가져봅니다. 무엇보다도 힙합, 랩, 소울 등과의 콜라보레이션도 수월하게 해내면서 그 안에서 자신의 줄기인 리듬앤블루스를 잃지 않고 보여줄, 다음이 기다려지는 뮤지션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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