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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렸으면 싶다.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모두 쓸려내려가기를

어쩌면 이 아스팔트의 냉혹한 열기가

지독하리만큼 싫은건지도 모른다.


어떤 이들은 이 폭염 속에서

오랜 구럼비 바위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들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

오랜 역사의 진실한 반성을 위해서

진정어린 성찰을 위해서

열기를 참아내며 서로의 어깨를 놓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비, 그것은 모든 것을 식혀준다.

아무런 노력 없이 뜨거워진 이 대지 위를

한갖 찰나의 번뇌와 욕망따위는 중요하지 않음을 일깨워주며


비, 그것은 덧없이 아스팔트 사이로 흐른다.

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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