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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국내 대형 포털의 트래픽 유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콘텐츠 중 하나죠. 네이버가 한 달에 약 15억 페이지뷰, 다음이 약 4억 수준이며 월 방문자는 네이버가 700만이고 다음이 300만 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매월 변동이 심하고 특정 작가들의 활동 여부에 따라 부침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수치로만 본다면 어마어마하다고 볼 수 있죠.

 

주요 웹툰 작가로는 강도하(위대한 캣츠비), 곽백수(가우스전자), 조석(마음의 소리), 윤태호(이끼, 미생), 강풀(순정만화, 26), 주호민(신과 함께), 지강민(와라, 편의점), 이말년(이말년 시리즈), 하일권(목욕의 신) 등이 있습니다. 뭐, 이 밖에도 워낙 많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기에 주요 작가라는 호칭은 어쩌면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을 주요 작가로 꼽는 이유는 바로 팬층과 이들 작품에 대한 조회수 때문이겠죠. 가령 '가우스 전자'를 연재하는 곽백수의 경우 2013년 4월을 기점으로 누적 조회수가 8억 회를 넘었으며 윤태호 작가의 '미생'은 1부 연재만으로 7억5천만을 넘겼으니 엄청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 웹툰은 각종 영화의 원작으로도 많이 활용됩니다. 강풀 작가의 작품이 가장 많이 영화화 되었으며 앞서 언급한 윤태호 작가의 '이끼'에서 최근 훈의 '은밀하게 위대하게'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아마도 이런 영화화 시도가 많아진 이유는 웹에서 검증된 콘텐츠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겠죠.

 

브랜드 웹툰

 

영화사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웹툰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그러한 요구가 포털의 수익모델과 만나 구체화된 것이 <브랜드 웹툰>입니다.

 

[그림1. 애니타임 브런치-김규상 작가와 홀리스가 함께 제작한 브랜드웹툰]

 

초기 브랜드 웹툰은 위의 사례처럼 일종의 제작 협찬 형태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 속에 정확한 브랜드 로고나 심볼마크, 제품이나 서비스명이 삽입될 수 없었습니다. 작품의 제목이나 끝부분에 기업의 메시지가 삽입될 수 있는 형태였죠.

 

하지만 점점 엄격한 규제가 완화되어서 보다 명료한 상징물 삽입이 가능해졌고 제품 이미지도 그대로 노출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하였습니다.

 

브랜드 웹툰의 미래

 

현재 브랜드 웹툰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 드라마/영화 장르의 PPL 형태와 유사합니다. 점차 제품이나 서비스, 브랜드 노출이 명확해지고 작가와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당 브랜드를 스토리에 반영시키는 방식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에 맞춰 포털사들도 적절한 규제 수위로 맞춰갈 것입니다.

 

[그림2. 연봉신-'고삼이 집나갔다'로 유명한 미티와 한화케미칼이 최근 연재하기 시작한 브랜드 웹툰]

 

그런데 이런 방식이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단순히 이용자들의 트래픽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매체로 여기고 접근하는 것이 브랜드에게 효과적일까요? 실제로 많은 기업들은 그저 노출이 많은 콘텐츠니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접근하다가 실패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해당 콘텐츠는 소비되어야 하는 스스로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웹툰이란 것은 작가와 팬과의 긴장 속에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상업적 메시지가 끼어드는 것을 매우 거부하는 문화가 존재하죠. 이것은 마치 음악 페스티벌과 유사한 것입니다. 음악 페스티벌에는 뮤지션과 팬의 긴장이 놓여져 있습니다. 그래서 음악 페스티벌에 후원하는 브랜드들은 스스로 그 페스티벌에 녹아들어가 함께 즐기는 형태로 스폰서 활동을 해야지 그렇지 않을 경우 그저 썰렁한 부스로 남게 되거나 관람객들에게 욕만 먹는 부스로 인식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 웹툰도 자신의 노출에 대한 욕심과 이야기 흐름의 자연스러움 속에서 적절한 긴장을 유지해야 합니다. 무작정 자신을 들이대는 브랜드 노출은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 소개된 한화케미칼의 브랜드 웹툰 역시 그런 밸런스를 잘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직 브랜드 웹툰의 효과가 정확히 무엇이라고 검증된 적은 없습니다. 브랜딩 콘텐츠로서 명확히 자신의 가치와 역할을 보여준 사례가 적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를 집행한 기업들 중에서 제대로 된 케이스를 발표한 적도 없기 때문이죠. 아마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브랜드 웹툰에 대한 관심을 지식될 것입니다. 다양화된 매체, 실시간과 VOD가 복잡하게 얽힌 사용자 환경, 이제 실제 생활보다 더 많은 유행과 콘텐츠를 낳는 인터넷, 그 흐름은 분명 거부할 수 없는 기업의 생존 조건이니까요. 언제 한번 제대로 된 브랜드 웹툰에 대한 검증 발표나 보고가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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