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Matrix, 시장과 제품의 전략을 논하다

전략이란 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다양한 맥락에서 활용되기 때문이죠. 특히 마케팅 영역에서는 무수히 많은 전략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전략 수준이라고 칭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습니다. 실제로는 대부분이 전술 수준의 것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시장 매트릭스, 제품-시장 매트릭스 혹은 앤소프 매트릭스라 불리는 개념적 틀은 전략의 수준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시장 매트릭스란 개념적 틀은 특정 기업이 어떤 전략적 수준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명확히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인가 제품인가

 

[Market Matrix(Product-Market Matrix or Ansoff's Matrix)]

 

'시장 매트릭스'는 한 기업이 제품과 시장이란 측면에서 자신의 과제(전략)를 선택해야 합니다. 기존 제품으로 기존 시장을 '뚫고 들어가는' 전략부터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시장으로 '다각화'하는 전략까지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개념적으로 명료한 4/4 모형입니다.

 

 

이 개념적 모형은 1965년 러시아 출신 미국 학자인 Igor Ansoff(1918.12.12~2002.7.14)에 의해 개발되었습니다. 이고르 앤소프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미국인, 어머니는 러시아인이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엔 모스코바에서 생활했으나 1936년에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했습니다.

앤소프는 공학과 수학을 전공하고 랜드, 록히드 등의 기업에서 일했고 교육계와 컨설팅 회사 등에서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이런 그의 불멸의 역작이 바로 『기업 전략(Corporate Strategy, 1965)』과 『전략 경영(Strategy Management, 1979)』이며 그 중 첫번째 저작에서 탄생한 개념적 틀이 바로 '제품 매트릭스'입니다.

 

전략의 이면, 리스크

 

앤소프의 개념적 틀이 말하고 있는 전략이란 다름 아니라 '리스크'에 관한 것입니다. 위의 도표에서 기존에 존재하는 제품으로 이미 발견된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매우 리스크 수준이 적은 전략적 행동에 속하죠. 하지만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내는 '사업 다각화' 전략은 기업에게 엄청난 리스크로 다가옵니다. 결국, 전략이란 적정 수준의 리스크 감수를 하지 않으면 공염불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학교에서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기업에서는 애써 이런 리스크 부분을 외면하려고 하죠. 하지만 결코 그래서는 안됩니다. 전략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이 아니죠. 적정 수준의 위험 감수와 그 바탕에서 할 수 있는 행동양식을 결정해 주는 것이 전략의 역할이죠. 그런 의미에서 앤소프가 경영 전략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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