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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사람간의 의사소통 방식,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 정보를 탐색하고 개인의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 기존 정보 공급자였던 정부나 언론사의 지위 등. 누군가의 말처럼 인터넷은 활자 혁명에 버금가는 사회적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 그 인터넷이 무선통신기술과 만나 모바일 인터넷으로 진화했고, 수 많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이 지금의 모바일 네트워크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제 2차 IT 혁명기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IT 기술 혁명으로 촉발된 것이 매체의 다원화, 복잡화입니다. 전통적인 매체는 신문/잡지, 라디오, TV 정도로 인식되었죠. 하지만 앞서 언급한 IT 혁명은 전자책, 블로그, 커뮤니티 게시판, 온라인 라디오, IPTV, 팟캐스트, SNS 등 수 많은 매체를 낳고 있습니다.

 

여기서 IT기술의 역할을 잠시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 매체가 대규모 투자와 관리가 필요한 독점적 인프라 산업이라면, IT 기술 기반의 신생 매체는 인터넷과 무선통신 네트워크라는 개방적 공공재 영역이라는 것이죠. 바로 이 지점에서 전통 매체와 신생 매체의 기본적 성격 차이가 나타납니다.

 

(이 글에서는 이런 기술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목적이 아니니 본 주제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 더 상세히 글을 써보겠습니다)

 

 

이에 대해 TBWA의 박웅현 ECD가 2012 서울디지털포럼에서 정확한 지적을 했습니다. 박웅현 ECD는 "신종 미디어에 대해 재빠르게 파악하고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미디어가 분산되는 상황에서도 결국 콘텐츠에 따라 미디어간에도 경쟁을 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미디어 회로는 늘 변화한다. 이 변화만을 따라가다 보면 길을 잃을 것이다. 콘텐츠 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게 중요하다"라는 중요한 지적을 했습니다.

 

수긍이 갑니다. 최근 많은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앞다투어 SNS 마케팅을 선언하고 온라인 마케팅에 많은 돈을 들이고 있습니다. 새로움을 쫓는 것이 마케팅 분야의 일이긴 하지만, 최근의 추세는 지나치게 표피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이 복잡하고 다원화될수록 기업이 가장 고민하고 관리해야 하는 것은 <브랜드의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브랜드의 본질>에는 브랜드(가 약속하는) 가치와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해당됩니다.

 

왜 <브랜드의 본질>이 더 중요하냐면, 앞서 박ECD가 언급한 것처럼 마케팅의 콘텐츠는 매체가 아니라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고객들이 특정 브랜드에 환호하고 열광하는 것은 그 수단이 현란하거나 보기 좋거나 새롭기 때문이 아니죠. 아이폰이나 아마존, 할리데이비슨, 미샤, 슈퍼스타K, 카카오톡 등이 브랜드 팬을 소유한 이유도 그들이 현란한 마케팅 수단을 활용해서가 아니라 고객과의 접점에서 보여준 브랜드 콘텐츠가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박웅현 ECD의 말처럼 브랜드가 고객과 만나는 '미디어 회로'는 늘 변화할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마케터들이 변화만 쫓아다닌다면 정작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브랜드의 본질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고객들이 요구하는 가치에서 멀어질 것입니다.

 

변화의 시대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본질이 아닐까 생각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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